한국고용정보원 '코로나가 직업에 미친 영향' 조사결과 발표
음식서비스 관리자 소득 감소한 반면 택배원 및 방역원 증가 

▲ 마스크를 착용한 돌하르방(제주국제공항) ©Newsjeju
▲ 마스크를 착용한 돌하르방(제주국제공항) ©Newsjeju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임금이나 소득 등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음식서비스 관리자, 연극 및 뮤지컬 배우, 선박객실 승무원 등은 소득이 감소한 반면 택배원, 방역원, 온라인 판매원은 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537개 직업 종사자 1만6,2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변화하는 직업 세계를 파악하기 위해 2001년부터 매년 5~600개의 직업을 선정한 뒤, 직업별 재직 기간 1년 이상 경력자 30명을 대상으로 직업의 특성, 임금, 일자리 전망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가 직업별로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설문 문항이 포함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에 대한 보상(임금‧소득)의 증감, 일하는 방식(비대면‧재택)의 변화 여부, 직무 내용 증감, 일의 양(근무시간‧고객 수) 증감 등 네 가지를 물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임금이나 소득 등에 변화가 있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 중 38.7%에 달했다. 이 중 감소했다는 응답은 35.8%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34.5%) ▲30대(32%) ▲40대(35.7%) ▲50대(41.6%) ▲60대 이상(50.5%) 등 30대에서 60대 이상으로 연령대가 상승할수록 감소했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46%) ▲대졸(34.4%) ▲석사 이상(21.7%) 등으로 학력이 낮을수록 감소했다는 응답비율이 높았으며, 성별로는 여성이 39.9%로 34%를 기록한 남자보다 높았다.

소득이 '감소했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은 5개 직업은 ▲음식서비스 관리자(100%) ▲연극 및 뮤지컬 배우(97.1%) ▲모델(96.8%) ▲선박객실승무원(96.8%) ▲예능강사(96.7%) 등이었다.

반면 소득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택배원(63.3%) ▲가정의학과 의사(60%) ▲방역원(46.7%) ▲온라인 판매원(46.7%)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자(43.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업무수행과 재택근무 등으로 일하는 방식에 변화가 있는지를 물었을 때 전체 조사대상 중 35%가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34.4%) ▲30대(37.7%) ▲40대(36.2%) ▲50대(29.2%) ▲60대 이상(24.9%) 순으로 20대 이하를 제외하면 30대에서 60대 이상으로 갈수록 일하는 방식이 변했다는 답변 비율이 낮아졌다.

변화가 있었다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직업 다섯 가지는 ▲시스템소프트웨어개발자(100%) ▲중·고등학교 교사(100%) ▲초등학교 교사(96.7%) ▲여행상품개발자(96.7%) ▲중고등학교교장 및 교감(93.5%) 등으로 주로 교육·행사·관광 분야 직종이 많았다.

변화가 없거나 해당 없다고 답한 비율이 100%인 직업은 ▲수학 및 통계 연구원 ▲만화가 ▲3D프린팅모델러 ▲패스트푸드 준비원 ▲어부 및 해녀 등이었다.

직업별로 코로나19 이후 일의 양이 늘었다는 응답비율은 ▲음식배달원(90%) ▲택배원(83.3%) ▲온라인판매원(73.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험모집인(보험설계사), 무용가, 여행사무원, 선박객실승무원 등은 일의 양이 줄었다는 답변 비율이 100%에 달했다.

최기성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코로나로 비대면 서비스와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감과 수입이 줄고 있는 직업 종사자들에게 소득지원과 직업훈련 등을 통해 재직자의 고용안정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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