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대표 후보, 전당대회 일주일 앞두고 제주 방문
"박근혜 탄핵 불가피... 이후에도 공정한 잦대 적용해야"
"제주4·3 및 5·18 역사왜곡·폄훼시도... 엄중히 다룰 것"

▲ 이준석 후보는 6월 4일(금) 오전 9시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당원간담회를 갖고 제주4.3과 관련한 역사 왜곡 또는 폄훼 시도에 대해 엄중하게 다루는 한편 극단적인 보수세력과는 절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Newsjeju
▲ 이준석 후보는 6월 4일(금) 오전 9시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당원간담회를 갖고 제주4.3과 관련한 역사 왜곡 또는 폄훼 시도에 대해 엄중하게 다루는 한편 극단적인 보수세력과는 절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Newsjeju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6월11일)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제주를 찾은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제주4.3 문제를 비롯해 제주 제2공항,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이준석 후보는 6월 4일(금) 오전 9시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당원간담회를 갖고 제주4.3과 관련한 역사 왜곡 또는 폄훼 시도에 대해 엄중하게 다루는 한편 극단적인 보수세력과는 절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제주도는 전환기를 맞아 여러 고민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제주 제2공항 문제와 제주4.3에 대한 진정한 배보상 문제, 이런 문제들은 저희 당이 절대 놓치면 안 될 그런 문제들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주4.3과 관련해 우리당은 지금까지 때로는 다른 소수의견이 있다고 해서 4.3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내지 못하고 선거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을 줬던 그런 이력이 있었다.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5.18에 대한 지금까지 부정적인 언급이라던지 역사 왜곡은 김종인 당시 비대위 체제에서부터 단호한 입장을 보였던 것처럼 4.3과 관련해서도 어떤 폄훼 시도나 왜곡 시도가 있다면 엄중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다만 저희가 지금까지 보수 유튜버들과 완벽하게 절연하지 못했던 것은 저희가 반성하고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그런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이들과는 당에서 교류를 끊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는 제주 제2공항에 대해선 원희룡 제주도정과 뜻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저는 항공수요에 대응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기본적으로 원희룡 도정이 설정한 방향에 대해서 깊은 공감을 하고 있다. 국책사업이다보니 이런 부분에 중앙정부의 지원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민 의견을 반영해 무리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이준석 당대표 후보. ©Newsjeju
▲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이준석 당대표 후보. ©Newsjeju

이준석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발탁하며 한때 '박근혜 키드'라고 불렸던 이준석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두고 "정당했다"고 입장을 밝히면서도 "고마움과 미안함을 갖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정당했다고 보는 것은 그 당시 최순실 사태로 인해 국민들의 실망감이 너무 커서 국정을 이끌어갈 동력 자체가 상실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후보는 "그 분(박근혜)이 아니었으면 저는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그 권력을 다루는데 있어 호가호위하는 나쁜 사람들이 옆에 붙어서 국정이 잘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정권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상태가 됐고 그래서 탄핵은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하지만 과거 김대중 대통령은 아들 셋이 돈 문제로 형사 처벌을 받았고 이명박 대통령은 형이 어떤 문제로 처벌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게까지 책임을 묻지는 않았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갈수록 엄격해지는 그런 사회적 기준에 따라서 대통령 본인도 처벌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박 대통령의 탄핵은 대법원까지 가서 판단이 내려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돌리자고 하는 것은 우리가 이야기하는 법치에 대한 부정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하지만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은 그 가혹하게 적용되는 법리가 박근혜 대통령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또는 이후 대통령에게도 똑같이 공정한 잦대로 적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 개인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감사함과 미안함, 이런 것들은 제가 꼭 풀어내도록 하겠다. 제가 만약 당대표가 된다면 당대표직을 성실하게 수행해서 대권도 승리하고 다시는 대한민국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 정권을 넘기지 않도록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가장 잘 한 것은 지난 2012년에 이준석을 발탁해서 정치를 하게 만들고 좋은 것들을 가르쳐 준 것'이라는 평가를 들을때까지 제가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준석 후보에 이어 나경원, 홍문표 후보도 잇따라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우선 나경원 후보는 5일(토) 오전 11시, 홍문표 후보는 6일(일) 오후 2시 제주도당사에서 당원간담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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