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6월 1일 해당 버스 이용객 검사 받아야
대통 유흥주점 5명 추가 확진... 총 10명으로 늘어

▲ 김미야 제주특별자치도 역학조사관 ©Newsjeju
▲ 김미야 제주특별자치도 역학조사관 ©Newsjeju

제주에서 관광지 순환버스 종사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확진자가 근무했던 810-1번 노선은 구좌읍 대천환승센터 정류장을 출발해 거문오름, 동백동산습지센터 등 동부지역 관광지 20개소를 들려 다시 구좌읍 대천환승센터 정류장으로 돌아오는 버스이다.

또 다른 확진자가 근무한 820-1번 노선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환승센터를 출발해 제주신화역사공원, 환상숲곶자왈정원 등 서부지역 관광지 23개소를 거치고 다시 동광육거리 환승 정류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확진자 노출시간에 해당 버스를 이용한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은 코로나19 증상 발현에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에 전화 상담 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면 된다.

해당 버스는 소독조치가 완료됐으며, 함께 근무했던 운전자와 동료 직원 61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제주에서는 지난 3일 하루 동안 2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4일 오전 11시 현재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089명으로 늘었다.

특히 제주는 지난 6월 1일 14명, 2일 12명, 3일 21명으로 6월 내내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보이고 있는데 하루 새 2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달 24일 20명, 26일 26명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최근 확진자들의 발생 양상을 보면 제주지역 내 가족과 지인 접촉으로 인한 확진이 대부분이고, 코로나19 증상 발현으로 검사를 받고 확진돼 감염원을 조사 중인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신규 확진자 21명 중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만 12명(△제주시 직장2 관련 3명 △대통 유흥주점 관련 5명 △제주도청 어린이집 관련 4명)에 달한다.

동선이 공개된 제주시 중앙로(건입동 1416-1 지하 1층)에 위치한 대통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도 늘었다. 지난 2일 해당 업소 운영자 및 종사자, 방문자 등 5명이 확진된 데 이어 3일에는 이들과 접촉한 5명이 잇달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한 제주도청 제2별관에 위치한 도청어린이집 소속 교사 1명이 최초 확진된 후 3일 소속 원아 3명과 그 가족 1명이 또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도청 어린이집 관련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연쇄 감염이 5명 이상 이어질 경우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하고 있다. 이로써 지인 모임을 매개로 한 제주시 직장 관련 확진자는 13명, 대통 유흥주점 관련 10명, 제주도청 어린이집 관련 확진자는 총 5명으로 늘었다.

최근 제주에서는 이처럼 3개의 집단감염이 생겨났으며, 현재까지 이 관련으로 총 28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전파 속도가 유독 빠르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것일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지난 5월 발생한 대학 운동부와 제주지역 일가족 관련 집단감염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점을 미뤄 봤을 때 이미 도내에 변이가 확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미야 제주특별자치도 역학조사관은 "환기가 어렵고 밀폐·밀접·밀집이 이뤄지는 3밀 환경에서 지인간의 사전 만남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체류하며 대화했던 정황이 확인된 경우에는 100%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의 특성이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며 2020년과는 사뭇 다른 상황에서 서로의 안부를 나누기 위한 만남이 도리어 바이러스 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모임과 외출을 최소화하고 방역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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