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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홍동주민센터

사회복지 9급 한정용

언텍트라는 단어가 익숙해진 지금의 시대는 이제 저녁을 차리기 귀찮아 배달 음식을 시킬 때 마저 사람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다. 전화기 넘어 상대에게 전단지를 보며 메뉴를 말하고 결제를 어떻게 할지 말하던 모습은 어느 순간부턴가 과거가 되었다. 배달어플은 이제 편리함을 넘어 보편적 규칙이 되었고 이제 사람 사이의 접촉은 불필요함이 되었다.

필자 또한 저녁을 차리기 귀찮을 때 혹은 친구가 집에 찾아왔는데 마땅히 차려줄 먹거리가 없을 때 배달 음식을 자주 시킨다. 특히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골고루 들어가 피자를 자주 배달 시키다. 그런데 피자를 시킬 때 가끔 매우 당혹 스러운 일이 발생할 때가 있다.

건장한 남성 2~3명이 피자를 시키면 항상 양이 모자르기 마련인데 도착한 피자가 균등하게 잘려있지 않고 어느 쪽은 크고 어느 쪽은 작고 크기가 들쭉날쭉 할때가 있다.

다 큰 성인들이 누가 큰 피자를 먹는가를 두고 싸우는 모습이 영 볼성사납지만 막역한 친구들 사이에서는 얼굴에 웃음기를 머금고 다툴만한 상황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피자가게 주인분이 누구를 더 주기 위해 누구를 덜 주기 위해 그렇게 피자를 자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순한 실수로 혹은 주문이 밀려 어쩌다 보니 엉성한 모양으로 짤린 피자가 나왔을 수 있다. 더구나 매장을 찾지도 않고 배달주문을 통해 모니터로 만난 손님에게 성심을 다한 서비스를 하기란 어쩌면 힘들지도 모른다. 한끼의 지나가는 에피소드라면 이런 사건은 웃으며 지나 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한 사건이 우리의 업무에 생기게 되면 어찌 될 지 생각해 보자 상대가 보지 않고 업무가 밀려 있다고 해도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공평하게 사용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쪽에 조금 더 어느 쪽에 조금 덜 주어진다면 행정에 대한 불신과 불화가 생기게 될 것이다.

인터넷을 숨 쉬듯 사용하는 젊은 민원인들은 이제 주민센터를 직접 찾아오기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민원, 보조금, 복지급여 등을 신청한다. 이번 “4차 맞춤형 피해 대책 한시 생계지원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하여 신청하고 있고 이러한 모습은 점점 더 늘어날 것 이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업무를 함에 있어 상대방을 덜 만나고 빠르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발전하였다. 하지만 상대를 덜 마주치게 된 만큼 한명의 사람이자 존중받아야 할 하나의 객체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모니터안의 한 화면 혹은 한줄의 표시 정도로 받아들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게 되었다.

언텍트 시대에 청렴은 얼마나 깨끗하고 바르게 행동하는가에 더하여 나와 대면하지 않은 민원인을 얼마나 인격적으로 생각하며 업무에 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포함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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