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과거 사진) ©Newsjeju
▲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과거 사진) ©Newsjeju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와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 고시됐다.

해당 정문은 2008년 이미 등록된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에 추가돼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정문'이라는 명칭으로 등록됐다.

제주 육군 제1훈련소는 1951년 한국전쟁 당시, 신병을 양성해 서울 재탈환 등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제주도 대정읍 지역에 설립됐다.

지난 1953년 1월 육군 제1훈련소라는 명칭이 강한 병사를 육성하는 곳이라는 의미의 '강병대(强兵臺)'로 변경됐는데, 해당 정문의 옛 사진을 보면 오른쪽 기둥에 '강병대'란 명칭이 기재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2교차로 좌우측에 위치한 정문 2기는 가로·세로 각 2.5m, 높이 3.7m이며, 두 기둥 간 간격은 17m 정도다.

▲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현재 사진) ©Newsjeju
▲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현재 사진) ©Newsjeju

정문 설계자는 제주 출신 故 이영식(1931년생)씨로, 평양철도전문학교 토목과를 졸업한 그는 21세의 나이로 육군 제1훈련소에 입대한 후 훈련소 정문 설계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정문은 육군 제1훈련소가 위치한 북쪽과 부대시설인 강병대교회, 육군98병원 등이 위치한 남쪽의 경계가 되어 훈련소의 내·외부를 구분해 주는 장소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정문 기둥 축조에 사용된 제주 현무암과 조개껍질 등의 건축 재료는 제주의 지역적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형태와 양식에서도 시대성을 보여주는 국방 유적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강만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대정읍 지역 내 산재한 근현대 역사문화자원들을 벨트화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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