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7.9% + 청소년 18.99% = 26.89% 비율로 확진
모든 연령별 확진군 중에서도 10대 확진율이 18.99%로 가장 높아

▲ 지난 한 해 제주에서 발생한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10대 청소년이 가장 많이 확진됐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한 해 제주에서 발생한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10대 청소년이 가장 많이 확진됐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10대 청소년이 가장 높은 비율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4240명으로 이 가운데 10세 이상 19세 미만의 10대 청소년은 총 805명이 확진돼 전체 확진자 중 무려 18.99%의 비율을 보였다.

이는 10세 미만부터 80세 이상까지 10살 단위로 나눈 연령대별 확진자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10대 청소년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보인 연령대는 20대(20~29세)로 16.65%(706명)다. 40대가 13.84%(587명), 30대 13.80%(585명), 50대 11.44%(485명), 60대 11.06%(469명), 순이다. 70대와 80대 이상은 각각 3.96%(168명)와 2.36%(100명)으로 가장 적다.

특히 10세 미만의 아동의 확진 비율은 7.90%(335명)이었는데, 이를 청소년과 더하면 지난해 아동·청소년의 확진비율은 무려 26.89%까지 치솟는다.

이는 연령별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면역력이 약하고 상대적으로 고위험군에 놓이는 고령층을 우선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제주지역에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2월 26일부터 시작됐다.

이후 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의료기관 종사자, 65세 이상 노인, 19세 이상 일반 성인, 그 다음에야 19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이러다보니 자연스레 7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선 확진자가 적게 발생했고, 그 이하 30~60대에게선 11~13%의 비슷한 수준으로 확진됐다.

▲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지난해 12월 13일 12~17세 소아 및 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지난해 12월 13일 12~17세 소아 및 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확진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결정적인 이유는 등교 시스템에 기인한다. 지난해 확진자가 가장 많이 쏟아졌던 8월에도 청소년 확진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당시 교육부가 주로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 공간 내에서의 확산을 우려해 연초부터 계속 등교수업을 억제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해 왔기 때문이다.

청소년에 대한 확진비율이 급속히 늘어나는 시점은 공교롭게도 등교수업이 재개되기 시작하고 얼마 있지 않은 11월부터다. 제주도교육청은 한 학기 넘게 온라인 원격수업으로만 진행되고 있다보니 학생들의 학력저하 문제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10월 5일부터 초·중·고 모든 학교를 등교수업 체제로 전환했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러야 하는 학생들을 고려해 교육부에서도 고3학생들을 대상으로 10월 18일부터 백신 접종을 서둘렀다. 이러면서 백신을 접종한 학생과 맞지 않는 학생들이 혼용돼 등교하기 시작했고, 학원도 가동됐다. 학교와 학원이 가지는 공간적 특성상 단 한 명의 확진자가 퍼트리는 전이 속도가 매우 빠르다.

결국 학교와 학원에서 시작된 코로나 학생 확진이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했고, 11월부터 단 두 달여만에 800여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게 됐다. 등교수업 전환 결정이 온라인 원격수업이 너무 장가화 된 데 따른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접종 순위가 가장 뒤로 밀렸던 19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제일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한 연령대가 됐다.

등교수업 체제로의 전환 결정보다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이 우선됐다면 달라질 결과였겠으나, 상대적으로 아동·청소년 층이 다른 연령층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 비율이 매우 적었기 때문에 연령대별 우선 접종 순위는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보여진다.

제주도교육청은 내년에도 등교수업을 정상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당분간 청소년 확진 비율이 급격히 낮아지진 않겠으나, 다행스럽게도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 비율이 점차 증가하면서 전체 확진자 중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이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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