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치료제 100만4000명분 선구매 계약 체결
오미크론 대비 방역·의료 대응체계 대폭 개편될 듯
낙관 일러, 1~2월경 오미크론 우세종 자리할 수도

경구용 치료제 100만4000명분 선구매 계약 체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우리나라에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이른바 '먹는 치료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먹는 치료제'가 도입되면 재택 환자 치료는 물론, 오미크론 변이에 대비한 방역 및 의료 대응체계가 대폭 개편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7일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다음 주에는 경구용 치료제가 국내로 들어온다"며 "신속히 의료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6일 한국 화이자사와 40만 명분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추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총 100만 4,000명분의 경구용 치료제 선구매 계약이 체결됐다. 

화이자사의 경구용 치료제는 예정대로 다음주에 국내에 도입된다. 정부는 현재 경구용 치료제 투약대상과 공급대상기관 등 세부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내용을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경구용 치료제가 내주 도입되면 코로나19 재택 환자 치료와 더불어 오미크론 변이에 대비한 방역 및 의료 대응체계 개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주에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1월 16일까지) 연장 여부도 나온다. 거리두기가 종료되는 시점이 설 연휴를 2주 앞둔 만큼, 거리두기는 연장될 가능성이 더 크다. 다만 인원제한 및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시간 조정 등 일부 기준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오미크론 대비 방역·의료 대응체계 대폭 개편될 듯

앞서 언급한 것 처럼 경구용 치료제가 도입되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한 방역 및 의료 대응체계는 대폭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부겸 총리는 "정부는 의료역량 확충과 백신접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며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른 오미크론을 감당해 내려면 지금의 방역체계 전반을 '속도'와 '효율성'의 관점에서 전면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총리는 "진단검사 또한 우선순위를 정해 감염 가능성이 높은 국민들부터 PCR 검사법으로 신속·정확하게 검사하고, 일반적인 경우에는 신속항원검사 등을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김 총리는 검역과 관련해 "해외 동향을 매주마다 평가하면서 위험국 중심으로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빈틈이나 사각지대를 찾아내 끊임없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오는 2월 3일(목)까지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에 대해 한국 입국시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최초 보고된 남아공을 비롯한 나미비아, 모잠비크, 레소토, 말라위,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가나, 잠비아 등 11개국은 한국 입국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낙관 일러, 1~2월경 오미크론 우세종 자리할 수도

앞으로 상황은 어떨까. 현재 오미크론은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무섭게 확산하고 있다. 실제 미국은 최근 하루 사이 10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유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영국을 포함해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선 하루새 수 십만 명의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이미 3억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하루 확진자 수만 놓고 보면 사흘간 4천명 안팎을 오르 내리는 등 지난 4일 이후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 때 1100명을 훌쩍 넘던 위중증 환자도 800명대로 떨어졌고 사망자 역시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전국적으로 병상 여력도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60% 아래로 내려왔고 고령층의 3차 접종률도 80%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4주부터 확진자 발생 유행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해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한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여전히 지난해 11월 1일 한주간의 발생 규모보다 약 1.9배 많은 상태다. 아직 방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1~2월경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 역시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때문에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와 같은 방역수칙 준수는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 여전히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3차 접종을 할 경우 2차 접종 시에 비해 감염 위험은 82.8%, 위중증 위험은 96.9%, 사망 위험은 99.1%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차 접종 후에는 확진이 되더라도 미접종 상태에서 확진 시보다 중증·사망으로 진행할 위험이 93.6% 낮았고, 미접종군은 확진 시 2차 접종 후 확진자 보다도 중증 및 사망 위험은 5배가 높았다"며 백신 접종을 적극 독려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