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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사무소 주민자치팀 고경아 주무관

성산에 근무한 지 어느덧 2년이 되었다. 골목마다 숨어있는 성산맛집을 꿰차고 있을 정도니 이제 나도 성산을 꽤 많이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맛집, 분위기 좋은 커피숍 등 성산의 많은 곳을 알고 있지만 그중 단연 으뜸은 일명 ‘문화창고’라고 불리는 열린문화쉼터이다.(성산읍 오조리 2-10)
 평소에도 몇 번 스쳐 지나간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 문화창고 업무를 맡게 되어 2년 만에 처음 직접 방문해 보았다.
 컨테이너 하나에 책과 그림 몇 점들, 그리고 한켠에 놓인 도서 리스트가 눈에 뜨였다. 제주 작가들의 작품도 보이고 성산포 소재의 작품들도 보였다. 가만히 앉아서 나는 이번주의 책으로 김순이시인의 시집을 펼치고 시 몇 개를 읊조렸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문화창고 안도 깨끗이 관리되어 있지만 아직은 꾸며져 있지 않은 날 것의 공간, 바로 지금, 겨울 그대로의 성산, 이 곳이 바로 열린문화쉼터다.
 나는 이 날 것의 공간을 지역작가들, 지역화가들의 문학과 그림이 자유롭게 공유, 소비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제주시 탑동에서 내 얼굴을 빠르게 크로키 해주고 만원을 받던 외국 여행작가들이 생각난다. 성산에도 그런 작가들이 분명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성산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유명 관광지처럼 사람들이 몰려들어 많은 손님이 오고 가는 상업적인 공간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성산지역작가들의 숨결이 움트는 성산다운 문화예술공간으로 여러분에게 기억되길 바라는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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