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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문화예술과 문화예술팀장 장옥영

한 해의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탐라국 입춘굿이 새봄 새날을 활짝 연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조짐에 따라 올해도 제주목관아에서 비대면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탐라국 입춘굿은 일년 24절기의 첫머리이자 한 해를 여는 입춘(立春, 2월4일)을 맞이하여 제주 땅에 풍요를 불러오기 위해 1만 8천신을 대접하여 액운을 떨쳐내고 제주도민의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축제로 일제시대 이후 축제로서의 전승이 끊기기도 했지만 1999년 탐라국 입춘굿놀이로 복원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제주 유일의 전통 문화축제이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20일부터 2월 2일까지 본행사에 앞서 ‘입춘맞이’ 프로그램인 입춘춘첩쓰기, 입춘국수, 소원지쓰기, 굿청 열명올림, 굿청 기원차롱 올림 등이 진행된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굿청 기원차롱 올림은 우리의 어머니들이 집안의 안위를 기원하고 풍요를 기원하며 올렸던 재물차롱 (과일, 떡, 쌀 등)을 재현한 것으로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본행사 첫날인 2월 3일에는 하늘에서 내려와 오곡의 씨를 뿌리는 자청비 여신에게 풍농을 기원하는 ‘세경제’를 시작으로 제주목관아의 관청할망으로 좌정한 칠성본풀이 속의 부군칠성을 모시는 굿인 ‘칠성비념’과 항아리를 깨뜨려서 신년 액막이와 풍요를 기원하는 ‘사리살성’ 2022년 임인년을 여는 입춘 글을 써내려가는 ‘입춘휘호’ 농경을 상징하는 낭쉐(나무로 만든 소)에 금줄을 치고 제를 지내는 ‘낭쉐코사’ 순으로 진행된다.

2월4일 입춘굿에서는 제주큰굿보존회의 집전으로 제주의 모든 신들을 청하여 모시는 굿인 ‘초감제’ 인간 세상의 번성을 기원하는 ‘자청비놀이-꽃탐’ 농신(農神)인 세경을 청하여 술잔을 권하고 즐겁게 하는 놀이인 ‘세경놀이’ 덕망있는 인물을 호장으로 선정하여 낭쉐몰이를 하고 씨 뿌리기를 재현하며 입춘덕담을 전하는 ‘낭쉐몰이’ 입춘날 풍요를 기원하며 치르는 ‘입춘탈굿놀이‘ 코로나19속 시민들의 근심과 걱정을 위로하고, 모든 나쁜 병을 떠나보내는 ‘허맹이 답도리와 마누라배송’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만나 볼 수 있다.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 해를 맞아 강인한 호랑이처럼 코로나 위기를 꿋꿋하게 이겨내 가정마다 희망의 문이 활짝 열려 행복이 가득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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