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트랜스젠더의 날 기념 논평 내
제주권역 퀴어커뮤니티 퀴여움과 정책간담회 가져

▲ 부순정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녹색당). ©Newsjeju
▲ 부순정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녹색당). ©Newsjeju

부순정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녹색당)는 31일 세계 트랜스젠더의 날을 기념해 논평을 내고 "트랜스젠더들의 차별 없고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순정 예비후보는 세계 트랜스젠더의 날 이틀 전인 지난 29일에 제주권역 퀴어커뮤니티 퀴여움과 정책간담회를 개최하고 제주에서 성소수자들의 삶과 차별 경험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는 제주대학교 내 성소수자 동아리로 출발한 '퀴여움'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진행됐으며, 제주대학교 학내 혐오차별 실태와 인권 관련 강좌 운영현황을 묻고 성소수자 정책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부순정 예비후보는 "오늘은 여전히 사회의 혐오와 차별의 대상인 트랜스젠더들의 삶을 기념하고 자긍심을 고취하는 날"이라며 "출생 시 지정된 성별과 스스로 인식하는 성별이 다른 트랜스젠더들은 어린 시절부터 성별 위화감을 비롯한 여러 심리적 문제를 겪는다"고 말했다.

이어 부 예비후보는 "일상에서는 자유로운 성별 표현에 어려움을 겪고, 공공장소에서 화장실을 가는 등의 기본적인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것조차도 어렵다"며 "법적 성별을 정정하려 해도 의료조치의 비용 부담이나 복잡한 법적 절차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부 예비후보는 "몇 년 전 제주의 한 병원이 한 트랜스젠더의 입원 과정에서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만으로 입원을 허가하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며 "2020년 국가인권위에서 시행한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료기관을 방문한 33%가 성별 정체성에 맞는 입원실이나 탈의실을 이용해야 했고, 28.5%는 의료인과 직원이 이름이나 성별이 맞는지 되물었다고 응답하는 등 불필요한 질문이나 모욕적인 발언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부 예비후보는 "구직 활동 경험이 있는 트랜스젠더 중 57.1%가 성별 정체성과 관련해 구직을 포기한 경험이 있었으며, 성별과 외모가 일치하지 않는다거나 주민등록번호에 제시된 성별과 성별표현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취업과 직장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이들의 현실"이라고 적시했다.

이와 함께 지난 29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고현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대표발의한 '제주특별자치도 혐오표현 방지 및 피해자 지원조례'가 심사보류된 것을 두고 "폭력과 증오를 선동하고 고취하는 행위를 방지하고 그 피해자를 지원하는 조례안이 몇몇 도의원들의 ‘혐오 눈치보기’로 심사 보류됐다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일갈했다.

부 예비후보는 "정치의 역할은 혐오세력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간 정책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고, 이들의 삶에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라며 "제주에도 수많은 트랜스젠더들이 있지만 이들에 대한 인구적 통계조차 한 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 예비후보는 "평화의 길은 과거의 폭력에 대한 진상규명에 그치지 않고, 지금 이 시간 일어나는 폭력과 차별들을 없애는 길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 예비후보는 "녹색당에선 제주도정에 차별금지와 평등국 설치, 차별금지조례 제정, 젠더 디스포리아 상담과 호르몬 투여 등의 의료 서비스를 시행하고 무지개건강센터 설립, 모든 공공기관 성중립화장실 설치, 공공기관 이력서 성별 표기 및 사진 삭제 등의 정책을 통해 지역의 트랜스젠더들이 차별 없는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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