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TV연설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실질적 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14일 이 대통령 연설 직후 MBC ‘뉴스의 광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6.2지방선거 후 대통령께서 ‘세상이 너무 빨리 변했다. 우리 국정이 바른길로 가고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대통령께서 안 변하셨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오늘 아침에 왜 이런 대통령 연설이 있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며 “일방적 연설로 국민한테 통보하는 것이고 소통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말에 귀를 닫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가 세종시 수정안을 결정하라’는 발언에 대해선 “그것은 국회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또 한번 요행을 보겠다는 것인데, 잘못됐다면 원인을 제공한 대통령께서 취하하면 되는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한 후 “왜 국회에 책임을 떠넘기나? 왜 되지 않는 것을 국회에 보내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4대강 강행 입장에 대해 “국민의 70%, 특히 학계나 종교계 등 모두가 반대하고 있다. 이것을 꼭 그렇게 밀어붙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지방자치단체장 등 여러 가지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데, 이렇게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적쇄신 거론에 대해 “민주당만의 요구가 아니라 한나라당의 요구고 국민의 요구”라며 “그런데 그렇게 슬쩍 넘기면서 뒤로 물리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인적쇄신은 늦어지면 부작용이 난다. 전광석화처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