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앵커 : 지난주말부터 어제까지 지수가 이틀동안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장세였죠?
 
기자 : 그렇습니다. 지난주 주초반 헝가리 리스크로 인해 급락했던 증시가 개인들은 저가매수에 힘입어 반등하다 주후반부터 본격 유입된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에 이틀째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외국인들은 연이틀 3000억원이 넘는 매수를 보이며, 지난달 매도세로 돌아선 이후 가장 강력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4월까지 11조2000억원 남짓 매수하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해 지난달에만 6조2680억원을 팔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이틀동안 6000억원 넘게 사들여 이달에는 1379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상탭니다.
 
앵커 : 그동안 외국인들의 매도 이유와 함께 재차 순매수하고 있는 배경은 뭔가요?
 
매도 이유는 아시는 것처럼 남유럽발 소버린 리스크의 확대, 그로 인한 달러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 여기서 발생한 원달러환율의 급등 등으로 인한 것이었다고 보실 수 있는데요.
 
일단 남유럽발 소버린 리스크가 지난주부터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안정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또 미국의 금융규제 리스크도 완화되는 모습입니다.
 
이와 함께 국내 외환시장도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어제도 환율은 23원90전이 내린 1222원20전에 마감했습니다. 1100원에서 1250원까지 가파르게 올랐던 환율이 1250원에서는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죠.
 
여기에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기업실적 기대감이 어닝시즌을 앞두고 작용하면서 주가 하락의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매수전환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급격한 매도심리는 꺾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새벽 무디스의 그리스 신용등급 4단계 하향 소식으로 미국 증시는 소폭 하락 마감했지만 이미 S&P에서 BB+로 국가신용등급을 낮춘 바 있어, 예정된 수순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프로그램도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던데요.
 
기자 : 그렇습니다. 지난달에 외국인은 선현물 시장에서 동시매로를 했습니다. 이로 인한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가 3조원을 넘었었는데요. 이달 들어서는 환매수가 유입되며 프로그램 차익매수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어제도 차익매수가 4400억원 가량되는 등 이달 들어 9000억원 가량 들어왔습니다.
 
앵커 : 중요한 것은 이같은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인데요.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 외국인의의 투자심리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른 파생상품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서도 달라지겠죠? 외환시장도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일단 글로벌 리스크가 잦아들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투자매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달러 강세가 줄어 들어 상품가격이 하락하면 기업들의 실적에 긍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매력이 부각되는 대형주에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가 충분합니다.
 
또 다음주 초 발표되는 MSCI 선진시장 편입 관련 사항도 단기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어 보입니다.
 
앵커 :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된다고 볼때 어떤 종목들이 매매에 유리할까요?
 
기자 : 최근 외국인들은 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와 같은 대형IT주와 기업은행(024110), 부산은행(005280) 등 일부 은행주, 삼성증권(016360)과 대우증권(006800) 등 대표 증권주, SK(003600)와 대한항공(003490), LG화학(051910) 등을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기아차(000270)와 LG전자(066570), LG이노텍(011070) 등은 팔았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대형IT주와 낙폭이 컸던 금융주들을 중심으로 한 매수 유입이 가능해 보입니다. 그 바탕에는 펀더멘털 수반돼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실적주 위주의 접근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효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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