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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 주차문화개선위원회장 김동현

동네에서 주차문화개선위원회 활동을 하며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는 “차고지 증명제 불편하게 왜 하는거 마씸? 거 이서부난 막 불편헌디” 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차고지 증명제는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려고 시행하는 것인데 도리어 불편하다니? 나를 고민에 빠지게 하는 질문이 아닐 수 없었다.

차고지 증명제는 이웃 나라 일본에서 먼저 시행하였다. 즉 차 구매 때부터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차와 함께 등록하게끔 되었다. 일본에 가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쾌적한 주차 환경일 것이다. 이러한 쾌적한 주차 환경이 조성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차고지 증명제’일 것이다.

제주도는 인구 대비 차량 보유율이 전국 1위이다. 도심에서부터 비도심까지 주차할 곳을 찾아 여기저기 찾아 헤매는 우리의 모습이 슬프게도 이제는 익숙한 모습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2007년도부터 일부 시행하였고 그 후 점차 그 적용범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차고지 증명제가 확대됨에 따라 불만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높아지는 시민의식으로 굳이 불편한 제도를 시행하지 않아도 주차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거라는 항변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보다 일찍 시작한 일본의 사례를 본다면 다른 선진국과 달리 성공적인 주차문화 시스템이 정착된 것을 볼 수 있다. 높은 시민의식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의 정착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일본의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차고지 증명제는 약간의 불편함을 우리에게 줄 수 있다. 차고지를 증명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정착을 통해 쾌적한 주차 환경이 조성된다면 우리는 약간의 불편함 이상의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조만간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는 ‘제주의 차고지 증명제’가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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