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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인권이사회가 제주 4.3 학살과 인권 유린 등을 언급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별보고관이 한국을 찾아 제주 4.3과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에 행해진 다각적인 인권침해 사안을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15일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최근 한국을 찾은 '유엔 진실, 정의, 배상 및 재발방지 증진에 관한 특별보고관(Special Rapporteur on the promotion of truth, justice, reparation and guarantees of non-recurrence, 이하 특별보고관)' 파비안 살비올리(Mr. Fabian Salvioli)와 면담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제주 4.3사업위에 따르면 파비안 살비올리 특별보고관과 만남은 당시 피해자 김명원 어르신과 관계자가 함께했다.

김명원 어르신은 15살이 될 무렵 제주 4.3을 겪었다. 어르신은 토벌작전이 벌어진 시기 산에 숨어지냈는데, 부친과 남동생은 총격으로 숨졌다. 모친 등 역시 당시 의귀국민학교에 잡혀갔다가 총살됐다. 김 어르신은 "산에서 토벌대에 쫓기다 총살된 아버지 시신을 여태 찾지 못한 것이 한 맺힌다"고 말했다. 

4.3기념사업위원회 관계자 측은 특별보고관에게 제안서를 전달했다. 제안서는 제주4·3의 개요와 진실규명, 배상 및 재발방지 노력, 미국의 책임규명 사과 등이 담겼다. 이와 함께 진상규명 활도 과정에서 국가롭터 피해를 당한 사람을 4·3공로자로 인정하고, 4·3사건으로 뒤틀린 가족관계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로 냈다. 

특별보고관은 "이번 대한민국 공식방문은 2019년 제주4·3에서 비공식으로 초청해준 것이 큰 계기가 됐다"며 "제주4·3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겠다"고 답변했다고 기념사업회 측은 전했다.   

한국을 찾은 파피안 살비올리 특별보고관은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한국 과거사 피해자들의 진실 정의를 위한 공식조사를 진행했다. 

특별보고관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사할린 조선인 학살 문제, 제주4·3 및 한국전쟁 등 '제3국'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중대한 인권침해 피해자들에 대해 관련국들이 기록 공개 등 피해자들의 진실, 책임, 배상, 추모를 위해 협력할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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