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서 약사 면허 없이 성인용품점 차리고 유통경로 불분명한 비아그라 판매

▲ 국내에선 정식 유통되지 않는 용량의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가 유통돼 제주자치경찰단이 이를 판매한 업주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Newsjeju
▲ 국내에선 정식 유통되지 않는 용량의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가 유통돼 제주자치경찰단이 이를 판매한 업주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Newsjeju

제주 서귀포시에서 가짜 비아그라를 판매하던 성인용품점 두 곳이 적발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단장 고창경)은 약사 면허 없이 가짜 비아그라 등을 판매한 약사법 위반 혐의로 두 곳의 성인용품점 영업주 A와 B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자치경찰단은 최근 제주도 내 성인용품점을 중심으로 발기부전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비아그라 등이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기획 단속을 벌여왔다.

이번에 적발된 이들은 서귀포시 시내권에서 성인용품점을 운영하면서 제조사와 유통경로가 불분명한 가짜 비아그라 100㎎, 220㎎ 40정과 시알리스 100㎎ 26정을 사들여 구매자에게 정품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개당 4000~6000원에 판매했다.

심지어 '심근경색이 있는 경우 반 알씩 먹을 것' 등의 엉터리 복약지도까지 하며 부정 의약품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는 전문의약품이기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허가된 약국에서 구매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 정식 허가된 비아그라는 25㎎, 50㎎, 100㎎ 3종과 시알리스는 5㎎, 10㎎, 20㎎ 3종뿐이다. 허나 이들은 구매자의 소비 욕구를 자극시키기 위해 현재 유통되지도 않는 고농도 비아그라 220㎎와 시알리스 100㎎으로 표기된 제품도 판매했다.

자치경찰단이 이 제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제주출장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시알리스의 경우 비아그라에 사용되는 실데나필(sildenafil) 성분이 검출되는 등 정품 의약품과 전혀 다른 성분으로 제조된 가짜 약품임이 확인됐다.

이에 자치경찰단은 이들에 대한 추가 수사를 통해 불법 의약품 공급 경로 및 유사 위반사례에 대한 수사를 도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용식 서귀포자치경찰대장은 "전문가들은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인 실데나필 등을 오·남용할 경우, 심혈관계 이상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면서 "도민 건강 위협요인을 차단하기 위해 부정 의약품 불법 유통행위를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약사법을 위반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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