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현재 무서운 기세로 강하게 성장 중... 제주, 9월 6일 새벽부터 직접 영향권
9월 2일 열대저압부 흡수한 뒤 더 커진 후 제주 방면으로 북상 예보

▲ 기상청이 31일 예보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예상 진로도. ©Newsjeju
▲ 기상청이 31일 예보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예상 진로도. ©Newsjeju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매우 무서운 기세로 발달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 6일께 제주에 큰 피해를 입힐 수도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 기준의 태풍 힌남노는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250km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시속 27km의 제법 빠른 속도로 서남서진하고 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이 무려 915hPa까지 낮아져 있어 최대 풍속이 허리케인급인 시속 198km(초속 55m)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이는 기상청이 분류한 강도에서 최고 등급에 속하는 '초강력' 태풍이다. 초강력으로 분류되는 태풍은 최대풍속이 초속 54m 이상의 강풍을 동반했을 때이며, 이보다 높은 등급의 태풍 강도는 없다.

이 상태에서 태풍 힌남노는 더 강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31일 오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86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저압부가 북상하면서 태풍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힌남노에 흡수될 것으로 전망됐다.

더 많은 수증기를 흡수한 태풍 힌남노는 중심기압이 910hPa까지 내려가 중심부 풍속이 최대 202km/h에 달하게 될 것으로 관측됐다. 시속 200k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은 전례를 쉽게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아주 강력한 규모다.

다행히 '초강력' 상태를 유지하는 건 제주로부터 아주 멀리 위치해 있을 오는 9월 2일까지다. 이후엔 태풍의 강도가 '매우 강'으로 한 단계 내려간다. 허나 여전히 초속 53m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하고 있고, 열대저압부를 흡수한터라 강풍반경이 무려 380km까지 달해 매우 거대한 크기로 발달하게 될 것으로 관측됐다.

▲ 윈디(Windy)에서 예측한 태풍 힌남노의 예상 위치도. 왼쪽은 9월 5일 오전 9시, 오른쪽은 9월 6일 오전 3시에 이를 때의 예상 위치도다. ©Newsjeju
▲ 윈디(Windy)에서 예측한 태풍 힌남노의 예상 위치도. 왼쪽은 9월 5일 오전 9시, 오른쪽은 9월 6일 오전 3시에 이를 때의 예상 위치도다. ©Newsjeju

이 때문에 태풍 힌남노가 일본 쪽으로 북상하더라도 제주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선 현재 오는 9월 5일까지만 태풍의 진로를 예측하고 있어 제주가 언제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놓일 수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체코기상청의 어플리케이션인 '윈디(Windy)'에선 9월 6일 새벽께부터 제주가 태풍 힌남노의 좌측 편에 놓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이 예측하고 있는 태풍 힌남노의 가장 마지막 경로는 오는 9월 5일 오전 9시께이며, 이 때 태풍 힌남노는 일본 오키나와로부터 서북서쪽 약 390km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을 때다. 이 때의 태풍 힌남노는 중심기압이 930hPa이며 한반도 방면으로 북진할 것으로까지만 관측됐다.

시속 180km의 강풍을 동반한 '매우 강' 상태에서 오는 9월 6일께 태풍 힌남노가 제주 해역에 도달할 경우, 매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

윈디는 9월 5일 이후 태풍 힌남노가 제주와 일본 사이 해협을 지나가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4~5일 이후의 태풍 예상진로는 정확도가 급격히 떨어져 향후 태풍정보를 수시로 확인해봐야 한다.

한편,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국립보호구역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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