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까지 최대 300mm 내린 후 4일부터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들어
1일부터 누적 1000mm 넘는 폭우 쏟아질 수도... 5일 오후엔 초속 50m에 달하는 강풍도

▲ 기상청이 1일 오후 4시에 발표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예상 진로도. ©Newsjeju
▲ 기상청이 1일 오후 4시에 발표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예상 진로도. ©Newsjeju

9월 1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는 6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 남쪽에서 유입되는 덥고 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가 만나면서 비구름대가 형성돼 제주 전역에 비가 내렸다. 이날 많은 비가 내린 건 아니나 오는 2일부터는 천둥과 돌풍,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1일부터 3일까지 제주 전역에 100~2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많은 곳은 300mm 이상도 쏟아지겠다.

문제는 이 비가 오는 6일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4일부터는 제주 남쪽 해역이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의 간접 영향권 내에 들면서 제주를 관통해 지나가는 6일까지 계속해서 비를 뿌릴 예정이다.

현재 태풍 힌남노는 대만 남동쪽 약 550km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시속 11km의 속도로 남남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20hPa에 초속 54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강풍반경은 아직 300km 정도이나, 제12호 태풍으로 발달하려던 힌남노 근처의 23호 열대저압부를 흡수한 뒤엔 급격히 커져 400km가 넘는 대형 태풍이 될 전망이다.

제주는 오는 4일께부터 간접 영향권에, 5일 낮부터 직접적인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측됐다.

오는 5일 오후 3시께엔 서귀포 남남서쪽 약 430km 부근 해상에 이르겠으며, 이후부턴 이동속도를 급격히 올려 5일 오후에서 6일 새벽 사이에 제주를 관통한 뒤 부산을 훑고 지나갈 예정이다.

제주에 가장 근접할 시기에 태풍 힌남노는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돼 있어 큰 피해가 예상된다. 중심기압 935hPa에 초속 49m의 강풍을 동반한데다가, 이 시점에 제주가 태풍의 눈으로부터 바로 좌측을 관통해 지나갈 예정이라 시간당 최소 70~100mm의 폭우(6일 새벽)가 쏟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1일부터 제주에 내린 강수량은 6일까지 누적 1000mm가 넘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제주도정은 태풍 힌남노 북상에 대비해 1일 오후 양 행정시와 43개 읍면동장을 불러모아 사전 대책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한 각 분야별 대응방안을 중점 논의했으며, 지난 중부지방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피해 사례 등을 공유하며 집중호우와 강풍에 대비해 빈틈없는 사전 조치를 당부했다.

제주도정은 집주변 배수구, 맨홀 등 호우로 인한 피해 예상 시설물을 중심으로 점검·정비를 실시해 철저하게 사전 준비할 예정이다. 또한,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축대 붕괴, 비닐하우스, 농·축산 시설, 양식시설 등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예찰 활동과 안전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하천 범람, 월파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선 위험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주민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행정시와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2일 오후에는 오영훈 도지사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해 각 부서별 총체적 사전 대비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며, 재해취약지 등 현장점검도 병행한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실장은 "태풍 진로가 유동적이긴 하지만 이번 태풍은 한반도 상륙 시 매우 강한 상태로 많은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사전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면서 "태풍 북상에 대비해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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