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45m 강풍 동반 '매우 강'한 세력 상태서 제주를 태풍의 눈 왼쪽에 두고 지나갈 듯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예상 진로도. ©Newsjeju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예상 진로도. ©Newsjeju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2일부터 한반도 방면으로 북상하기 시작하면서 제주는 오는 6일 새벽 시간대가 최대 고비를 맞이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시각 태풍 힌남노는 대만 남동쪽 약 560km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시속 2km의 매우 느린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현재의 중심기압은 935hPa의 '매우 강' 등급의 태풍으로 분류돼 있지만 오는 4일엔 중심기압이 920hPa로 더 낮아지면서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예정이다.

이 때 강풍반경이 430km에 이르면서 태풍의 규모가 매우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이후 5일엔 '초강력'에서 '매우 강'으로 등급이 한 단계 약화되지만 중심기압이 여전히 925hPa 정도여서 초속 51m가 넘는 강풍을 동반해 제주 방면으로 북상한다는 점이 문제다.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강타하는 시점은 오는 5일 낮부터 6일 낮 시간대까지가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6일 새벽 시간대가 최대 고비 시점이다. 오는 6일 오전 3시께에 이르면 서귀포 남동쪽 약 60km 부근 해상에 진출하겠으며, 이 때가 제주에 가장 최근접할 시기다.

이 때 태풍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25~950hPa을 유지하면서 초속 43~51m(시속 155~184km)의 강풍이 제주 전역을 휩쓸 것으로 예보됐다.

▲ 제주는 2일 현재 비 구름대가 전역을 뒤덮고 있어 오는 4일까지 시간당 30~50mm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Newsjeju
▲ 제주는 2일 현재 비 구름대가 전역을 뒤덮고 있어 오는 4일까지 시간당 30~50mm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Newsjeju

강수량도 문제다. 제주가 태풍 힌남노의 눈 바로 왼편에 위치해 있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질 수 있어서다. 6일 새벽 시간대엔 최대 시간당 80mm에 달하는 집중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예정이라 하천 범람으로 인한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비 구름대가 제주 전역을 뒤덮고 있어 현재도 시간당 10mm의 비가 내리고 있고, 4일까지 특정 시간대에 시간당 30~50mm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돼 오는 6일까지의 누적 강수량이 상당할 전망이다.

이미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 호우주의보와 강풍특보가 발효돼 있다. 특히 해상의 풍랑특보는 장기간 이어질 예정이라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2일부터 바람이 강해지면서 순간풍속이 70km/h(20m/s)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3일까지는 제주 해상에 30~60km/h(9~16m/s)의 바람이 불겠으나, 4일부터는 50~95km/h(14~26m/s)로 더욱 강하게 불어 파고가 8m에 달할 것으로 관측돼 일찌감치 선박을 대피시켜 놓는 것이 권장된다.

태풍 힌남노는 오는 6일 오전 9시께에 이르면 부산 지역을 관통해 독도를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보됐으며, 7일 오전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사라질 예정이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많은 비와 강풍이 제주 전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전사고 및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당분간 제주도 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강하게 밀려오거나 해안도로 및 갯바위,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어 이곳을 피해야 하며, 계곡이나 하천의 수위가 갑작스레 상승할 수 있어 가지 않는 게 상책이다. 한라산 둘레길이나 오름, 해안 및 산간에 위치한 올레길 출입도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하천이나 해변,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은 미리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좋으며, 빗물 유입구에 덮어놓은 덮개를 제거하고 낙엽 등을 청소해 둬야 침수를 예방하고 역류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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