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로 물 분해해 생산된 수소
620억 원 들여 2026년 3월까지 12.5MW 규모로 구축 예고

▲ 제주에서 12.5MW 규모로 추진되는 그린수소 실증사업 조감도. ©Newsjeju
▲ 제주에서 12.5MW 규모로 추진되는 그린수소 실증사업 조감도. ©Newsjeju

국내에선 처음으로 10MW 규모를 넘어서는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사업이 제주에서 시작됐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와 제주특별자치도는 29일 제주CFI(Carbon Free Island, 카본프리아일랜드) 미래관에서 그린수소 실증사업 착수 및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을 발표하는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

'그린수소'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수전해)해 만들어진 수소를 일컫는다. 친환경적으로 수소를 생산해낸다는 점에서 '그린'이라는 용어가 붙었다. 

산업부는 지난 2017년부터 260kW급(제주)를 시작으로 1MW급(울산), 2MW급(나주), 3MW급(제주) 등으로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이번에 제주에서 추진되는 실증사업은 처음으로 10MW급을 넘어서는 대규모 사업이다. 남부발전이 주관해 총 620억 원(국비 296억 원)을 들여 12.5MW급의 수소 발전단지를 조성해 오는 2026년 3월까지 시범가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엔 많은 단체들이 참여한다. 지자체 및 공기업에선 제주자치도를 비롯해 남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가스기술공사, 제주에너지공사가 참여하며, 민간기업에선 SK Plughyverse(SK E&S 합작법인), SK Ecoplant, 지필로스, 선보유니텍, YEST, 현대자동차, 코하이젠이 포함됐다. 또한 제주대학교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공단, 미래기준연구소 등의 연구기관도 함께한다.

특히 이번 실증사업엔 알칼라인(AEC)과 고분자전해질(PEM), 고체산화물(SOEC), 음이온교환막(AEM) 등 4가지 수전해 시스템이 모두 시험하게 된다. 현재는 가동률 60% 기준으로 연 1176톤의 수소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된 수소는 청소차 200여 대와 시내·외 버스 300여 대에 공급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수소충전소 구축에 기존의 주유소나 LPG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하는 사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제주도정은 수소를 수출하기 위한 수소항만도 구축해 국가 수소경제에 앞장서겠다는 비전도 내비쳤다. 산자부는 이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 그린수소 실증사업 착수 기념행사. ©Newsjeju
▲ 그린수소 실증사업 착수 기념행사. ©Newsjeju
▲ 그린수소 실증사업 착수 기념행사. ©Newsjeju
▲ 그린수소 실증사업 착수 기념행사. ©Newsjeju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청정수소 수요 확대로 전세계 수전해 설비규모가 2030년까지 850GW, 2050년까지 3600GW로 확대되는 등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해외에선 약 320개, 200MW 규모로 실증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2023년까지 172MW,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무려 40GW 규모의 수전해 설비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영국은 10GW, 프랑스 6GW, 독일 5GW, 포르투갈 5GW, 네덜란드 4GW, 스페인 3GW 등이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실증 사업이 한국형 그린수소 생산기술 및 수전해 설계 기술 확보, 기자재 국산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전해 관련 산업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이날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을 발표하고, 제주도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그린수소 선도 광역자치도로 글로벌 그린수소 허브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행사에 앞서 진행된 수소기업 오찬 간담회에선 박일준 산자부 차관이 수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그린수소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논의 자리엔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과 추형욱 SK E&S 사장, 박경일 SK Ecoplant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유원하 현대자동차 부사장, 이경실 코하이젠 사장, 최금식 선보유니텍 회장, 장동복 YEST 사장, 조용돈 가스기술공사 사장, 이상훈 에너지공단 이사장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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