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시드머니 투자해 처음으로 이익 실현해 내
2018년에 투자한 (주)컨텍 지분 일부 매각해 투자금 회수

▲ (주)컨텍이 세계 곳곳에 설치한 우주지상국. ©Newsjeju
▲ (주)컨텍이 세계 곳곳에 설치한 우주지상국. ©Newsjeju

3000만 원을 스타트기업에 투자한 결과가 4년 뒤 1억 4000만 원의 투자금 회수로 돌아왔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출연기관인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이병선, 이하 제주센터)가 지난 2018년에 추진한 '시드머니(Seed Money) 투자사업'이 처음으로 이익을 실현시켰다.

시드머니 투자의 첫 회수 사례를 만든 기업은 지난 2018년 제주도가 3000만 원을 투자한 (주)컨텍이라는 회사다. 우주 지상국 데이터의 송·수신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전 세계에 6곳의 우주지상국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마존, 스페이스X, 에어버스 등 글로벌 기업에 위성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누리호 2차 발사 임무에 참여해 알래스카, 스웨덴, 아일랜드의 우주지상국을 활용해 누리호 성능검증 위성과의 교신을 지원했다. 

제주자치도는 제주센터와 협의를 통해 컨텍에 투자한 3000만 원에 대한 보유 지분 중 3분의 1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회수금은 1억 4000만 원이다. 1000만 원에 대한 지분을 회수한 결과여서 14배에 이르는 이익인 셈이다.

제주도정은 회수한 금액을 제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이를 통해 스타트업의 발굴→보육→투자→육성→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제주자치도는 2018년에 투자 직후 컨텍이 우주 지상국 설립에 필요한 부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제주테크노파크와 연계해 후속 지원했다. 이를 기반으로 컨텍은 2020년 6월 제주 용암해수단지에 아시아 최초의 첫 민간 우주 지상국 구축을 완료하고, 해외 위성 대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컨텍은 지난해 12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올해 61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로써 누적 투자유치액이 746억 원에 이르렀으며, 연말까지 6개의 우주지상국을 추가로 설치해 전 세계에서 총 12개의 지상국을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 우주지상국 운영을 통한 데이터 서비스뿐만 아니라 자체 인공위성 발사와 발사장 건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 12월께 자체 제작한 인공위성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사할 계획이다. 이 발사가 성공할 경우, 국내 민간기업이 최초로 쏘아 올린 우주발사체가 될 전망이다.

한편, 2018년부터 도 출연금으로 진행한 시드머니 투자사업은 올해 8월말 기준으로 24개사(누적)에 약 11억 2000만 원을 투자한 상태다.

제주도정은 제주센터 보육기업 중 성장 가능성이 유망하고, 제주와 상생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투자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투자를 결정해왔다.

이병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제주센터의 시드머니 투자사업의 첫 이익실현 사례를 통해 지역 창업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회수한 재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 제주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더욱 힘 있게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제주도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성장해 성공적인 투자 회수가 이뤄지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이런 투자회수 우수사례가 많아져 제주지역 스타트업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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