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전경.
▲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전경.

제주의 연간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전국 최상위권에 머물러있다.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을 정점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강원도에 이어 가장 높은 상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농축수산물 공급을 확대하고 성수품 특판·할인행사 등을 진행한다. 농산물 등 제수용품 수급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식품 안전 및 개인 서비스 가격 관리에도 나선다.

제주자치도는 9일 오후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2023년 제1차 물가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설 물가동향을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농축수산물 물가가 안정세에 있지만, 1월은 계절적 요인과 설 성수품 수요로 가격이 오를 여지가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16대 성수품의 평균가격(가중평균)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2022년 설 명절 3주 전과 비교해 1.0%p 하락해 있다. 16대 성수품은 배추와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명태, 오징어, 갈치, 참조기, 고등어, 마른멸치를 일컫는다.

이에 제주도정은 △정부 성수품 공급물량 사전확보로 집중 공급·확대 △제주산 돼지고기, 한우 1일 최대물량 도축 △수산물 비축물량 공급 전년 대비 20% 확대 △다양한 성수품 할인행사 진행 △분야별 지도점검반 중점 운영 △동네슈퍼 제수용품 최대 25% 할인 △재래시장, 착한가격업소 이용 활성화 캠페인 △탐나는전 소상공인 이용장려정책 등 물가 관리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4종의 공공요금을 상반기까지 동결하는 2023년 지방공공요금 관리계획도 발표했다.

제주도정은 상하수도 요금을 제외한 택시요금, 시내버스요금, 종량제쓰레기봉투, 도시가스(소매) 요금은 상반기까지 동결한다.

이는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과 도시가스 요금(도매) 인상 예고로 서민경제의 부담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이에 택시요금 등 부득이 인상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조정은 하반기로 넘기고, 인상률과 인상시기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구만섭 행정부지사는 "상반기까지 엄중한 물가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도정에선 정부 및 농수축협 등 생산자단체와 함께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지방공공요금의 안정적 관리를 통해 도민들이 보다 넉넉하게 설 명절을 보내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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