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4명보다 50% 이상 늘어
당초 20명 내외 탈락할 것으로 예상한 수치 훨씬 뛰어넘어

# 제주외고 높은 경쟁률에 상위 탈락자들 평준화고로 대거 몰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주도교육청.
▲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올해 제주도 내 평준화 일반고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한 학생이 지난해보다 50% 넘게 불어났다. 지난해엔 24명이 탈락했었으나 올해엔 37명이나 탈락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23학년도 평준화 일반고등학교 합격자와 학교 배정결과를 11일 오전 10시에 도교육청 및 도내 각 중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2023학년도 평준화 일반고 선발 인원은 총 2989명이었다. 정원 내 2929명(남학생 1,478명, 여학생 1,451명)과 정원 외 60명(국가유공자 자녀 18명, 특례입학 대상자 3명, 특수교육대상자 39명)이다.

8개 평준화고 101학급 2989명 모집에 총 3130명이 지원해 141명이 초과됐다. 이 가운데 제주외고와 자사고 및 국제고 합격자 수가 104명이므로 사정인원은 3026명이 된다. 즉, 사정인원에서 총 선발인원을 뺀 나머지 37명이 탈락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탈락자 수 24명보다 50% 이상 더 불어난 수치다.

당초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평준화고 탈락자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크게 빗나갔다.

이러한 결과는 제주외국어고나 자사고 및 국제고에서 탈락한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평준화고에 몰리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평준화고와 제주외고를 동시에 지원할 때엔 평준화고 커트라인보다 점수가 낮은 학생들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제주외고에 지원한 상위 9~20%대의 우수한 성적을 보인 학생들 중 영어 성적이 모자라 탈락한 학생이 예상보다 더 많이 나와 평준화고로 들어가다보니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장학사는 "보통 교육청에선 외고와 육지 자사고 합격율을 예상하고 20명 정도를 탈락자로 내다봤는데, 올해엔 너무 많은 학생들이 떨어져 내려와 평준화고로 들어가게 된 탓"이라고 부연했다.

즉, 전체 성적이 좋아도 영어 과목에서 한 번이라도 성적이 안 좋게 나올 경우 경쟁력이 급격히 악화돼 평준화고로 밀리게 된다는 얘기다. 외고에서 밀린 상위권 학생들이 평준화고로 온 숫자만큼 평준화고 탈락자가 늘어나게 된 결과다.

이에 따라 평준화고 합격선은 개인석차백분율 61.905%로 집계됐다.

학교 배정 결과 제1지망 76.01%, 제2지망 12.65%, 제3지망 5.52%, 제4지망 2.88%, 제5(6)지망은 2.98%이다. 학교 배정은 학교별 정원만큼 등급별 배정 원칙에 따라 무작위 전산추첨 배정하며, 학생들은 총 제5(6)지망 학교까지 지원할 수 있다.

합격 및 학교 배정 통지서는 출신 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교부하며, 합격자 예비소집은 고등학교별로 입학등록 사항과 절차 및 추후 일정 등이 안내된다. 합격자는 등록기간에 등록하지 않으면 합격이 취소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한편, 비평준화 일반고등학교 합격자는 지난 12월 22일에 학교별로 모두 발표됐다.

올해 추가 모집 학교는 대정고등학교(9명), 대정여자고등학교(14명), 서귀포고등학교(7명),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86명), 성산고등학교(73명), 중문고등학교(5명), 한림고등학교(4명), 한림공업고등학교(5명)이다. 총 203명을 추가 모집한다. 이 가운데 성산고의 73명 중 일반과는 51명, 특성화과는 22명이 모자른 상태다.

도교육청은 2023학년도 고입전형 결과를 분석해 도내 중 3학생들의 고교 진학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학생들이 선택한 고등학교에서 자신의 진로를 찾고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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