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2023학년도 유초중고 8만 4832명 3793학급으로 편성
초등 21학급, 중학교 20학급 추가 증설로 각각 32%, 19% 과밀학급 해소

지난해보다 올해 제주도 내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수가 무려 1404명이나 줄었다. 

유치원생도 364명이 줄고, 중학생도 302명이 감소했다. 반면 고등학생은 568명이 늘었고, 특수학교에서도 39명이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2023학년도 전체 학생수는 8만 4832명으로 지난해보다 1463명이 감소했다.

전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 중인 국내 현실에 따라 학생수가 줄고 있는 현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학생수는 8만 5511명이었으며, 이는 전년도인 2021학년도보다 955명이 줄어든 수치였다.

인구소멸 위기에 놓여 있는 국내 출산율을 고려하면 부정적인 현상이나, 제주도 내 전체 초등학교의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는데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진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23학년도 국·공·사립 유·초·중·고·특수학교(급)에 대한 학급편성 결과를 20일 확정해 발표했다.

우선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 수는 지난해보다 364명이 감소한 5581명이며, 4학급이 늘어난 279학급으로 편성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주도교육청.
▲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 초등학교 과밀학급 32.4% 해소

초등학생은 4만 224명으로 파악됐으며, 6128명이 입학(1월 5일 기준)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입학등록해야 할 3명의 초등학생에 대한 소재 파악이 안 돼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으며, 해외에 출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도보다 1404명이나 줄면서 47개 학급이 사라졌다. 학급수가 줄어듦에 따라 제주도교육청은 한 학급당 학생수가 28명 이상인 과밀학급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고자 21개 학급을 증설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학급수는 지난해보다 26학급이 줄어든 1791학급으로 편성됐다.

현재 제주도 내 초등학교의 과밀학급은 총 438개에 이른다. 이번 학급 증설로 438학급의 32.4%인 142학급이 과밀학급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 반이 30명인 학급이 종전엔 78학급이었으나 9학급으로 크게 줄였고, 29명인 학급은 166개에서 95개로, 28명인 학급은 194개에서 2개를 줄였다. 이렇게 되면서 초등학교의 과밀학급 평균학생수가 28.5명에서 28.1명으로 감소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외 전출아동 현황을 반영한 2차 학급이 편성되면 과밀학급 문제가 더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IB Pre-DP 과정으로 수업을 받고 있는 표선고 학생들. 한 여학생이 수업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 표선고. 올해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줄었지만 고등학생은 증가했다.

# 중학교 30명 이상 과밀학급 57.4% 해소

중학생은 1만 9824명으로, 지난해보다 302명이 감소했으나 오히려 5학급이 더 늘어난 747학급으로 편성됐다.

이는 신제주권 학생들의 구제주권 중학교 배정에 따른 통학불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서부지역 중학교 신입생 학급을 7개 증설한 결과다.

현재 중학교의 과밀학급수는 전체 727학급수의 65.9%에 달하는 479학급이나 된다. 30명 이상이 183학급, 29명이 152학급, 28명이 144학급이다.

제주도교육청은 학교시설 여건상 즉시 학급증설이 가능한 학교를 대상으로 20학급을 증설했다. 이를 통해 일단 '28명'짜리 학급수를 17개 더 늘리고, '30명' 이상의 학급수를 현행 183개에서 78개로 105개나 줄였다. '29명' 학급은 3개 줄이면서 전체적으론 91개의 과밀학급이 해소됐다. 이는 전체 중학교 과밀학급의 19%에 해당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제주도 내 중학교 과밀학급 평균학생수는 29.1명에서 28.6명으로 줄었다.

제주도정과 제주도교육청이 제주도 내 특수학교에 대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손을 잡았다.
▲ 제주도정과 제주도교육청이 제주도 내 특수학교에 대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손을 잡았다.

# 교육 소외계층 배려 위해 특수학급 증설

고등학생수는 지난해보다 568명이 증가한 1만 8661명이며, 학급수는 706학급으로 17학급이 늘었다. 

이는 김광수 교육감의 공약사항을 이행한 결과이기도 하다. 제주시 평준화고의 입학정원이 203명이 늘면서 7학급이 증설되어서다. 지난해 고교 입학생은 2726명에 94학급으로 편성됐었으나, 올해엔 2929명에 101학급으로 편성됐다.

특수학교는 지난해보다 39명이 늘어난 542명이 다니게 됐으며, 2개 학급이 증가해 105학급으로 편성됐다.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 학생수는 965명이며, 학급수는 165학급이다. 이는 전년도보다 각각 56명, 15학급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김광수 교육감의 공약사항에 따라 권역별 공립유치원의 특수학급이 1학급씩 신설됐다. 제주동초병설유치원과 한림초병설유치원, 표선초병설유치원에 1학급의 특수학급이 추가됐다.

제주도교육청 김명기 교육행정과장은 "올해에도 과밀학급 해소와 학급당 학생 수 적정 운용에 초점을 맞춰 학급을 편성했다"며 "앞으로도 각급학교의 과밀 문제를 해소하고 좀 더 나은 교육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3학년도 학급편성에 따라 제주도 내 유·초·중·고·특수학교에 대한 한 학급당 평균 학생수가 조금씩 더 개선됐다.

유치원은 21.6명에서 20.0명으로, 초등학교는 22.9명에서 22.5명, 중학교는 27.1명에서 26.5명으로 줄었다. 허나 고등학교와 특수학교는 학생수가 늘면서 각각 26.3명에서 26.4명으로, 4.9명에서 5.2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허나 초등학생과 중학생 수가 연차별로 계속 줄어들고 있음에 따라 고교생들의 수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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