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엽 의원 "제주 공직, 변화에 둔감하고 혁신 노력 저조" 비판
오영훈 지사 "혁신, 도민체전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준비하는 것" ???

▲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이정엽 제주도의원(국민의힘, 대륜동). ©Newsjeju
▲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이정엽 제주도의원(국민의힘, 대륜동). ©Newsjeju

행정력 강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뜬금없이 '도민체전'을 언급해 의아함을 던졌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12일 제415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어 지난 11일에 이어 2일차 제주도정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이날 질문 첫 주자로 나선 이정엽 의원(국민의힘, 대륜동)은 최근 행정이 변화에 둔감해지고 혁신 노력이 보이질 않는다고 혹평했다.

이정엽 의원은 "과거 4개 시군체제에선 공무원들이 '이거 우리가 처음하는 것이꽈'라며 물었다고 하면,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엔 '이거 다른 곳에서 하는 데는 어수꽈'라고 물어본다고 한다"며 "이건 말 그대로 공무원들이 새로운 걸 하려는 것보단 사례가 있고 검증된 안전한 사업만 추진하려고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우선 지적에 동의한다면서 어떻게 해야 새로운 경쟁 요소를 도입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오영훈 지사는 "새로운 경쟁 요소를 도입하지 못한다면 (차라리)최고가 되는 것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 예시로 도민체전을 거론했다.

오 지사는 "오는 21일부터 도민체전이 열리는데 여기에 경쟁 요소를 도입하는 건 어렵다"며 "43개 읍면동마다 차이가 있어서 그런 것인데, 여기에 어떤 요소를 도입할 것인가 보다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으로 기획되어지고 준비되면 혁신의 사례로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본다"고 설파했다.

선뜻 납득되기 힘든 답변에 이 의원은 "행정의 혁신과 도민체전을 최고 수준을 치르는 게 무슨 직접적인 관련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오 지사는 또 다시 이해하기 힘든 답변으로 나섰다. 오 지사는 "어떤 행사를 할 때마다 그 행사가 법률에 근거한 것인지, 또 조례엔 어떻게 규정돼 있는 것인지를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게 준비를 마친 행사에)공무원이나 도민들이 참여를 통해 자긍심을 느끼고 행사의 취지대로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고 수준의 도민체전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듭된 알 듯 말 듯 아리송한 답변이 이어지자 이 의원은 "좋은 방향으로 이해하겠다"는 말로 대신하며 더는 물어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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