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근 의원 "단일 지역 내 학교 두 곳 있는 한림부터..." 제안에
김광수 교육감 "의원님이 도와만준다면 당장 내일부터라도 의논하겠다"

▲ 김광수 제주도교육감과 이남근 제주도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 ©Newsjeju
▲ 김광수 제주도교육감과 이남근 제주도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 ©Newsjeju

제주도 내 작은 학교들이 통폐합되거나 단성학교들이 남녀공학으로 전환돼야 할 때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미 작은 학교들의 통폐합은 시작되고 있다. 이는 제주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빚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국내 출산율이 전 세계 최저 수준을 찍고 있는 가운데, 날이 갈수록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신제주권이나 아라동 지역은 인구가 몰리면서 과대 및 과밀학급 문제를 겪고 있으나, 그 외 학생 수가 100명 이하인 6학급 이하의 학교가 57개교나 된다. 특히 제주시 내 22곳 소규모학교의 1학년 평균 학생 수는 10.6명, 서귀포시는 9명 뿐이다.

이 때문에 남학생이나 여학생만이 등교하는 '단성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김광수 제주도교육감도 동의하고, 이를 조심스럽게 언급하기도 했다.

제41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교육행정질문이 진행된 17일에도 이 문제가 또 다시 제기됐다. 이남근 제주도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이제부터라도 제주도 내 같은 지역에 단성학교로 있는 각 중학교를 통합하는 논의를 시작하자"고 주문했다.

이에 김광수 교육감은 "우선 단위학교나 지역에서 먼저 자발적으로 요구가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학부모와 교사, 동창회까지 이견이 없다면 교육청 입장에선 통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현재 교육청에선 이에 대한 의견수렴 방법과 학교용지 활용방안 등의 기준을 준비 중에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남근 의원은 "지역구성원들이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면 이대로 놔둬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며 "100년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교육감이 그렇게 답하는 건 그건 직무유기"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통합이 필요한 지역이 어디인지를 물었고, 김 교육감은 일단 "상당히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모슬포의 대정여고와 대정고, 한림 지역의 한림여중과 한림중 등을 예로 들면서 "의원님이 도와준다면 당장 내일부터라도 의논을 해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한림 지역구 의원님이 계시지만 제가 도와드리겠다"며 "앞으로 5~6년 후에도 여중이나 남중을 계속 유지하게 되면 애들이 모자라 작은 학교가 되고 말 것"이라면서 "지금 통합을 하게 되면 규모가 아주 좋은 학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이 의원은 "그럴려면 지금부터 논의해야 하고 교육청이 적극행정을 펼쳐야 한다"며 "의회와 교육청이 T/F팀 만들면 저도 적극 동참하겠다"면서 추진 의향을 물었다.

이에 김 교육감은 "적극 동의한다"면서 "이 문제는 저만의 생각이 아니라 오래 전 역대 교육감들의 생각이자 교육부 방침이기도 하다"며 "저도 평교사 시절에 이런 기구에 참여를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이 "허나 당시에도 (통합하게 되면)기관이 하나 없어진다고 해서 반대했었다"고 회고하자, 이 의원은 "아니다. 당시와 지금의 구성원들이나 역할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교육감에게 재차 논의 추진의지를 재확인하려 했다.

김 교육감은 "그 뜻에는 동의한다. 추진위원회 같은 게 꾸려지면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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