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문해 제주4.3 유족회와 만나 공식사과할 예정
제주 전역 강풍특보로 비행기 결항되자 20일로 일정 변경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8일 오후 제주로 내려와 제주4.3유족회 측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자신의 제주4.3 폄훼 발언에 대해 사과할 예정이었으나 20일로 미뤄지게 됐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제주4.3 희생자 추념일을 다른 국가 공휴일보다 격이 낮다는 식으로 표현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김 최고위원은 4.3추념일을 두고 "3.1절이나 광복절보다 격이 낮은 기념일이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5.18에 대해서도 폄훼 발언을 내뱉어 큰 비난을 받자 곧바로 사과했었다. 제주4.3에 대해서도 망언을 뱉어내며 잇따른 구설수에 오르자 한 달 동안 모든 공식석상에 불참하고 자숙하겠다는 반성의 태도를 비추기도 했다.

허나 국민의힘은 김 최고위원의 잇따른 설화로 당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했다고 판단,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최고위원은 뒤늦게나마 제주로 내려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로 수급하려 했으나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이날 제주공항엔 강풍특보가 발효돼 많은 수의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되면서 발이 묶였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오는 20일 오후 1시 30분으로 연기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과 함께 제주4.3을 대놓고 폄훼했던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도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JMS당'이라고 비난한 문자가 공개되면서 징계 위기에 놓였다. 허나 태 최고위원은 여전히 제주4.3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지 않아 제주로 내려와 사과할 의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제주도 내 4.3 관련 단체들은 지난 17일 일제히 공동 성명을 내고 "그간 가만히 있다가 당의 징계 위기에 놓이니 이제서야 나서는 것이냐"며 분노를 표출하고, 간담회 보단 먼저 공식 사과하고 4.3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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