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마을활력과 강 미 진. ©Newsjeju
▲ 서귀포시 마을활력과 강 미 진. ©Newsjeju

서귀포시 마을활력과 강 미 진

 최근 읽은 심리학책 내용 중에 가까운 관계일수록 일정한 심리적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구절이 인상 깊게 느껴졌다.
 일정한 심리적 거리를 두는 것은‘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고 그가 나와 다르다고 해서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고치려고 들지 않는 것이다.’라고 해석하였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일방적인 의견이나 주장을 상대방에게 납득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물론 상대방이 수용할 수도 있지만 의견이 다를 경우 관계에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업무 중 만나게 되는 민원인과도 이런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민원인이 업무와 관련한 법령, 절차 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공무원의 응대 태도를 일방적이고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상대방의 업무 이해 정도, 성향 등을 모르는 상황이므로 나와 다르다는 당연함을 인정하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안내하는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더불어 민원인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는 적극적인 표현도 친밀함을 드러내고 배려받고 있음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결국 친절은 내가 하는 행동의 최종 결과물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을 바탕으로 친밀해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한다면 언젠가는 친절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닌 ‘하고 싶은 것’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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