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예술과 신 민 호.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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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과 신 민 호

  “심심한 사과를 표합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이 표현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관형적으로 자주 쓰이는 “심심한”의 의미는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이나 MZ세대는 자주 듣고 사용하던 의미인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의 의미로 받아들인 것이다. 굳이 합리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사용하는 휴리스틱이라는 사람의 특성을 나타내는 심리학 용어로 사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이와 같은 MZ세대의 문해력 논란에 대하여 사회 심리학적인 문제라고 분석했다. 극에 달한 한국 사회의 갈등을 반영한 것으로 세상의 중심을 자신에게 두는 개인주의 성향이 잘 나타난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지성의 핵심은 “언제든지 틀릴 수 있다, 오류를 인정하는 태도”이라 말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보여야할 태도를 넌지시 나타낸다.
  상대가 사용하는 특정 단어에 대해 화를 내고 쓰지 못하게 하는 지나친 자기방어적 태도는 개선이 필요하지만 개선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혼자 만들 수는 없다. 자신의 순간적인 감정을 지키기 위해 부끄러움을 모른체하는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순수하게 인지하지 못해 생긴 상황이라면 발전의 여지는 충분하다.
  내가 아는 것을 상대방이 모른다고 하여 면박을 주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처지와 미래를 깊이 생각하여 친절하게 아는 것을 전달하는 것이야 말로 점점 심해지는 사회의 갈등을 풀어갈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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