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경제일자리과 고 은 지. ©Newsjeju
▲ 서귀포시 경제일자리과 고 은 지. ©Newsjeju

서귀포시 경제일자리과 고 은 지

  나는 올해 7살, 3살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다. 가끔 첫째 딸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단호한 말투로 타이르곤 하는데, 그때마다 딸아이가 하는 말이 있다.
 “엄마, 나한테 친절하게 좀 말해줘!”
 이 말을 들을 때 마다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금방 마음이 사그러든다. 아이가 이 말을 하는 것을 자주 들어서 별 생각없이 넘겨왔었는데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는 친절하다는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을까? 자기가 혼나지 않게 분위기만 넘기려고 아무말 대잔치 하는 것은 아닐까?
 분명 정확한 의미를 알고 말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무슨 의도를 갖고 한 행동도 아닐 것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의 저 아무 말 한마디로 금방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웃음이 새어난다. 아이의 저런 모든게 친절이 아닐까 생각한다.
 친절해보이려고, 친절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아이의 마음으로 주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
  “친절은 행복한 전염병.”, “친절과 행복은 동일한 것이다.”라는 글귀를 본 기억이 있다. 우리 가족의 친절을 통해서 나의 행복을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이제부턴 나의 친절로 업무를 통해 만나는 민원인, 같이 근무하는 동료직원들,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염시키고 싶다.
 아이들이 “엄마, 나한테 친절하게 좀 말해줘!”라고 말을 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진 않지만, 아이들의 친절을 보고 행복을 키우는 시간은 더 많이 만들고 싶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우리 아이들의 친절한 미소가 떠올라 행복이 전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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