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훈 제주도지사. ©Newsjeju
▲ 오영훈 제주도지사. ©Newsjeju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과 관련해서 저희 입장을 월정리 마을회와 또 해녀회 등 주민들께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비슷한 어려운 과정에서도 함께 제주도와 머리를 맞대서 지혜를 모아주신 김창현 이장님과 해녀분들, 삼촌들께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제주도지사 오영훈입니다.

오늘 제주도정과 월정리 마을에는 오늘부터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사업을 정상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은 지난 2017년 12월에 중단된 이후로 오랜 시간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왔습니다.

그동안 동부하수처리장의 1일 평균 처리량이 지난해 기준 1만 1722톤으로 시설 용량의 98%까지 늘어났습니다. 월정리와 제주의 자랑인 에메랄드빛 청정바다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하수처리장 증설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제주의 청정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큰 결정을 내려주신 우리 월정리 마을 김창현 이장님과 주민 여러분께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월정리에선 지난 2월에 정기총회를 개최해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반대대책위원회를 해산했습니다. 이어 주민 간 입장이 엇갈리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월정리의 미래발전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갈등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미래발전위원회는 지난 5개월 동안 해녀분들과 마을주민 관계 부서와 끊임없이 대화를 하면서 오해와 갈등을 풀기 위해 애써주셨습니다. 

저도 지난 15일 월정 해녀분들과 주민들을 만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날 저에게 주신 해녀 삼촌들의 당부, 말씀과 우려, 그리고 격려까지 모두 잊지 않겠습니다. 

저는 단체장으로서 바다의 청정과 아름다움을 지키고, 제주의 지속 가능한 미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월정리 주민과 도민 여러분 앞에 거듭 약속을 드립니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은 조천읍과 그 지역에 발생하는 생활 하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이번 증설 사업을 통해 하수처리장의 처리 용량을 2만 4천 톤으로 2배 늘리겠습니다.

특히 신규 시설은 물론, 기존 하수 처리 시설까지 악취 저감과 정화 시설을 현대화해 악취로 인한 생활 불편을 없애겠습니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에 따른 해양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다 하겠습니다. 방류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으로 수질을 더 꼼꼼히 관리하겠습니다. 해양방류관을 현재 1.34km에서 용역의 과정을 통해서 더 확실히 흔들리도록 하겠습니다. 

월정 연안 생태계 조사를 시행하면서 바다 생태환경을 지키기 위한 방안도 조속히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삼양과 화북 지역의 하수가 동부하수처리장에 유입되는 일은 없게 하겠습니다. 추가 증설도 없을 것입니다. 

마을에서 요청하는 주민사업은 법률과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수용해 나가겠습니다. 현재까지 32건의 주민숙원 사업에 대해서 협의를 진행해 왔고, 향후 해녀분들께서 요구하시는 사업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더 검토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도정은 농촌, 동굴, 문화재 등에 대한 영향이 없도록 관리에 더 철저히를 가하고,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의 신뢰를 더 쌓아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대의적인 결정을 내려주시고, 불편을 감내해 주시는 월정리 주민 여러분께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과 강정마을, 북부 광역환경관리센터, 천막 농성 사례처럼 마음을 다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다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제 도정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갈등 현안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가겠습니다. 

월정리 시민을 비롯한 모든 도민 한 분 한 분이 다 함께 웃으며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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