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예술의전당 청년인턴 권 엘 림. ©Newsjeju
▲ 서귀포예술의전당 청년인턴 권 엘 림. ©Newsjeju

서귀포예술의전당 청년인턴 권 엘 림

세르부스... 이탈리아와 독일 지방에서 인사할 때 사용되는 라틴어로 ‘서비스는 하인이 주인을 섬기듯 정성을 다하는 태도‘라는 의미로 자신의 정성과 노력을 남을 위해 사용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오늘 공연을 꼭 보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어르신 한 분이 내게 물어왔다.
공연의 인지도가 높아 이미 모든 좌석이 매진된 상태였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선생님 죄송해요. 오늘 전석 매진이라서 예매할 수 있는 표가 없어요. 너무 죄송해요”라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었다. 순간 어르신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아쉬움이 드러났지만 이내 웃으시면서 등을 돌리셨다.
돌아서는 어르신의 뒷모습은 잊을 수 없을 만큼 쓸쓸했고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이후 마음을 다잡고 공연 준비를 시작했다.
관객들에게 나눠줄 표를 정리하던 중, 내가 예매했던 표에서 좌석이 남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순간 생각이 번쩍하며 관리자께 그 표를 저분께 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급히 그 어르신께 달려갔다. 다행히 어르신은 로비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계셨다.

티켓을 받으신 어르신은 “감사해요. 너무 고맙습니다. 오늘 공연이 돈을 지불해야 볼 수 있는 걸 아는데 표값을 받아주세요” 하시며 돈을 주셨다.
공연이 끝난 후 내게 오셔서 “덕분에 좋은 공연 잘 봤습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가셨다.
그 말을 듣는데 울컥하며 눈물이 쏟아졌다.
도움을 받은 건 그 어르신이었는데 내가 감동을 받고 내가 행복해지고 있었다.
나는 서귀포예술의전당을 찾는 방문객들의 행복과 나에게 선물처럼 찾아올 감동을 위해 앞으로도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나는 관객의 봉사자입니다. 세르부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