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등 성명서
"외국 함정 제주 출·입항 계획 없다더니···"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한 미국 핵추진잠수함(SSN) / 사진제공 - 대한민국 해군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한 미국 핵추진잠수함(SSN) / 사진제공 - 대한민국 해군

미국 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 600톤급)가 제주 강정해군기지에 입항한 사안에 대해 "즉시 떠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5일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이하 해군기지 반대 주민회) 등은 성명서를 통해 "제주해군기제에 미핵잠수함이 방문한 것은 2017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미 핵추진잠수함 해군기지 입항은 '전략 핵 잠수함이 제주 남방 해상 등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소견을 내세웠다. 

이어 "핵 잠수함은 설사 핵무기를 싣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고로 냉각수 유출이나 폭발 시 방사능을 배출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위험한 대량살상 무기로 간주돼야 한다"며 "2008년 미 핵잠수함 휴스턴이 방사능을 유출한 상태에서 사세보, 요코스카, 오키나와를 기항한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해군기지 반대 주민회 등은 "과거 핵잠수함이 입항했을 때 제주도민들은 군함 쓰레기와 오염수가 어떻게 처리됐는지 듣지 못했다"며 "미 핵잠수함을 받아들이는  제주해군기지는 명목상으로만 한국 기지일 뿐 미국의 패권 전략을 위해 철저히 복속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대한민국 해군은 지난 24일 오전 핵 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이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했다고 알렸다. 입항 사유는 군수 적재를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또 해군 측은 아나폴리스함 입항을 계기로 연합 방위 태세를 강화하고,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교류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제주 해군기지 반대 주민회 측이 성명서를 내고, 미 핵잠수함 반대를 외쳤다 ©Newsjeju
▲ 제주 해군기지 반대 주민회 측이 성명서를 내고, 미 핵잠수함 반대를 외쳤다 ©Newsjeju

해군의 입장에 반대 주민회 측은 고개를 저었다. 

올해 3월 제주해군기지에 입·출항 예정인 외국 군함이 있는지 묻는 시민 질의에 해군본부 정작참모부 작전과장은 "없다"라는 답변을 한 사안을 근거로 들었다. 

주민회는 "해군의 의도적인 거짓말이었는지, 국방부 또한 외국 군함 입항 계획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는지 의문으로 해명이 필요하다"며 "미 핵잠수함 아나폴리스는 즉시 제주를 떠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성명서는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평화네트워크, 비무장평화의섬제주를만드는사람들, 미핵잠수함 아나폴리스의 즉각 출항과 제주해군기지 폐쇄를 요구하는 사람들 일동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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