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만 5746명 의견제시... 주민투표 실시 1만 3060명 50.7%
건설 추진 9334명 36.3%, 건설 반대 3283명 12.8%, 기타 69명 0.3% 순으로 집계

▲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측이 주민투표 실시를 요청하는 도민들의 서명를 모은 박스. ©Newsjeju
▲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측이 주민투표 실시를 요청하는 도민들의 서명를 모은 박스. ©Newsjeju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의견수렴 결과, 절반이 넘는 의견이 '주민투표 실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9일부터 접수받기 시작한 제2공항에 대한 의견수렴엔 총 2만 5746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1만 3060명이 '주민투표'를 실시하라는 주문이었다. 비율로 보면 50.7%에 이른다.

나머지 36.3%인 9334명은 제2공항 건설을 요청했으며, 12.8%에 해당되는 3283명은 건설 반대를 주문했다. 나머지 69명(0.3%)은 기타로 집계됐다. 주민투표 실시는 반대 측이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사실상 제2공항 건설 반대가 63.5%에 달한다.

허나 이 수치들이 제2공항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수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달린다.

2만 5746명의 의견 중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측이 제출한 것만 1만 4763명이다. 이는 도민회의 측이 제2공항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하는데 동의해달라고 도민들에게 받은 서명서다. 마찬가지로 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도 8107명의 의견을 모아 제출한 것이어서 양측 모두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을 모은거라 전체 제주도민의 의견을 대표한다고 보긴 어렵다.

건설 추진 의견으로는 제2공항에 대한 단순 찬성이나 조기 착공 희망, 기존 공항 포화와 안전 문제, 지역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발전, 일자리 창출 등이 제시됐다.

건설 반대 의견으로는 환경파괴 및 난개발 우려, 단순 반대,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우려, 군사공항이 될 것에 대한 우려, 신공항에 대한 안전 문제 등이 거론됐다.

이와 관련 오영훈 지사는 25일 종교지도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국토부에 제출하고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하면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실시계획을 고시하기 전에 제주도가 판단하고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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