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262mm, 성산 140mm 등 산간 및 동북부 지역에만 집중호우

▲ 태풍 카눈이 제주에 접근했을 때 성산 지역에서 큰 파도가 일고 있다. ©Newsjeju
▲ 태풍 카눈이 제주에 접근했을 때 성산 지역에서 큰 파도가 일고 있다. ©Newsjeju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제주 동측 해상을 스쳐 지나가면서 다행히 제주엔 별다른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10일 오전 9시 현재 태풍 카눈은 통영 북북서쪽 약 10km 부근 육상에 상륙한 상태다. 중심기압은 975hPa로 강도 '강'에서 '중'으로 한 단계 내려갔으나, 강풍반경이 여전히 330km를 유지하고 있어 중형급 태풍 위력을 갖고 있다.

제주에선 10일 새벽 3시께가 최대 고비일 것으로 전망됐었으나, 다행스럽게도 제주는 태풍의 직접적인 강풍반경에 들지 않아 큰 피해가 없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집계된 피해 접수 신고도 26건 정도 뿐이다. 주로 간판이나 공사장 가림막, 안테나, 판넬 지붕이 이탈한 정도며 모두 복구 조치됐다. 

우려했던 비 피해도 없었다. 강수량이 가장 많이 기록된 곳은 한라산 남벽 부근 262mm였으며, 성산과 송당 지역에만 각각 140mm, 132.5mm 정도의 비가 내렸을 뿐, 대다수 지역엔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다.

허나 강풍은 제법 불었다. 사제비 동산에 초속 24m, 고산에서 22.7m/s의 강한 풍속이 기록됐다. 우도에서도 21.5m/s의 강풍이 불었다.

현재 태풍 카눈은 시속 34km의 제법 빠른 속도로 북진 중이다. 한반도 남북 지역을 정면으로 관통할 예정이라, 제주가 아닌 육지부에서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0일 오후 12시엔 대구, 오후 3시에 청주를 지나 오후 9시께 서울을 지나갈 예정이다. 다만, 이날 오후 6시를 넘으면 태풍 카눈의 세력이 강도 '중'에서 위험등급이 매겨지지 않은 단계로 약화될 전망이다. 허나 서울에 도달했을 때도 강풍반경이 250km에 이르고 초속 24m가 넘는 강풍이 불 예정이라 만반의 대비 태세가 필요해 보인다.

태풍 카눈은 오는 11일 평양을 지나 신의주 지역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소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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