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와 '해상 의료 체계 발전 간담회'
중증외상환자 발생 시 의료진 태우고 현장 해역 출동 체계 구축
실효성 있는 동반 출동 관건, '헬기' 주요 수단 역할
빠르면 오는 9월 의료진과 해경, 동반 훈련 계획

성산일출봉 인근 갯바위에 좌초된 어선 승선원 구조를 위해 해경 헬기가 투입됐다 / 사진제공 - 서귀포해양경찰서
해양경찰이 헬기를 이용해 현장 출동에 나서는 모습 

해상에서 발생한 긴급 환자의 신속한 구조와 응급조치를 위해 현장 투입 시 의료진과 함께 출동하는 방안을 의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해경은 병원 측과 실전 훈련을 진행해 보고, 실효성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3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와 '해상 의료체계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복부 손상, 절단 등 해상에서 긴박한 중증외상환자 발생 시 신속한 구조와 적절한 응급이 생명 구조와 직결되는 배경에서 시작됐다. 

최근 3년간(2020년~2022년) 제주 관할 해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이송 건수는 연평균 134건이다. 이 중 외상환자는 55건에 달한다. 

해경이 긴급한 환자 이송을 위해 주목하는 부분은 신속한 응급처치다. 환자가 병원까지 가는 과정에서 상황에 따라 현장에서 응급수술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주한라병원과 연계로 전문 의료진과 동반 출동 체계가 구축된다면, 생명을 살릴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게 된다. 

이날 해경과 병원 측이 함께한 간담회는 해양 외상 의료지원팀 진료부터 이송 과정까지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실제로 현장 투입까지 유기적으로 된다면 전국 최초 행보가 된다. 제주해경은 빠르면 오는 9월 한라병원과 협업으로 의료진과 함께 구조 훈련을 추진해 볼 구상이다. 

다만, 환자가 발생한 해역까지 의료진을 태우고 출동하는데 함정은 시간이 오래 소요돼 '헬기'가 주요 이동 수단이 될 방침이다. 이송 요청이 접수되면 출동 헬기가 한라병원에서 의료진을 태우고 바로 현장으로 날아가는 시스템이다. 실효성 측면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실전 훈련 등 보완 과정을 거치면서 실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해경청 관계자는 "제주 권역외상센터인 한라병원과 지속적인 협업과 교육, 훈련 만 아니라 타 시도 외상센터 전문의 등 자문을 구해 해양 외상 체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방해경청은 민간 의료진과의 팀워크를 형성하고 구급 역량 강화를 위해 2020년부터 구급 해양 경찰관을 한라병원에 파견해 교육과 임상 실습을 진행해 왔다. 

또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 전문의료진이 제주해경청 항공단과 대형함정을 찾아 현장 의료시스템을 살펴 긴급외상환자 대응 방안을 검토해 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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