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시범실시 3개월만에 5종 분리배출 종료

▲ 5종으로 분리배출되던 재활용도움센터. 제주시는 이 시범운영이 오히려 시민들을 더 불편하게 함에 따라 오는 10일자로 폐기하고, 종전 2종 분리배출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Newsjeju
▲ 5종으로 분리배출되던 재활용도움센터. 제주시는 이 시범운영이 오히려 시민들을 더 불편하게 함에 따라 오는 10일자로 폐기하고, 종전 2종 분리배출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Newsjeju

재활용도움센터에 베출되던 '플라스틱 5종 분리' 시범정책이 시행 3개월만에 전면 폐기됐다.

플라스틱을 5개로 분류하는 게 오히려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혼란만 초래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제주시는 오는 9월 10일부로 플라스틱 5종 시범 분리배출을 종료하고, 종전 2종 분리배출로 회귀한다고 7일 발표했다.

플라스틱 2종 분리배출은 지난 2021년 12월 25일부터 시행돼 온 정책이다. 일반 플라스틱과 투명페트병을 분리배출해 재활용률을 더 높이고자 시행됐다.

그러다가 제주시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수집·운반과 분리·선별 비용을 절감시키고 보다 더 고품질의 플라스틱 자원순환을 위해 올해 5월부터 플라스틱 분리를 5종으로 늘렸다.

허나 이는 시범운영 도입 초기부터 시민들의 불만 폭주를 야기했다. 제품에 표기된 플라스틱 종류 확인과 분리배출의 어려움에 따른 불편함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 불편함 때문에 되려 재활용도움센터 도우미와 시민들 간에 갈등이 빚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기도 했다.

이렇게 불편해지다보니 시범 실시 기간 중 재활용도움센터보다는 2종으로 분리배출 가능한 클린하우스로 폐플라스틱이 다량 배출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게다가 매각에 낙찰된 재활용업체에서 5종으로 분리배출된 재활용품을 혼합 수거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3종의 플라스틱(PP,PE.PS)을 제주시가 직접 수거하기도 했으나 별 실익이 없다고 판단됐다.

실제 올해 상반기 중 재활용도움센터 내 플라스틱 매각량을 보면, 120톤 중 3종 플라스틱(PE·PP·PS)은 17톤으로 14%에 그쳤다. 시범 실시 기간을 고려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분리배출 효과가 미미했다는 얘기다.

이에 결국 제주시는 종전대로 플라스틱을 2종으로 배출하는 방식으로 회귀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가 7월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일일 최대 140톤의 재활용품을 처리할 수 있게 됐고, 센터에 폐플라스틱 자동선별기가 도입되면서 플라스틱을 4종으로 자동 분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굳이 현장에서 시민 혼란과 불편을 초래하는 5종 분리배출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돼 이를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경찬 청정환경국장은 "5종 플라스틱 분리배출이 효과적인 측면도 있었으나 시민들의 불편 최소화가 더 큰 문제였다"면서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재활용도움센터 내 플라스틱류 매각량은 3종 플라스틱(PE·PP·PS) 17톤, 기타(OTHER) 플라스틱 103톤, 투명페트병 227톤으로 매각을 통해 모두 8800만 원의 재원을 확충했다. 이 외에도 폐지 238톤, 폐식용유 0.8톤, 캔/고철류 94톤을 매각해 3500만 원의 세외 수입을 확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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