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총괄과 문 정 환. ©Newsjeju
▲ 안전총괄과 문 정 환. ©Newsjeju

안전총괄과 문 정 환
 

  키덜트의 대표적 취미 중 하나가 프라모델 만들기다. 하나의 프라모델은 때로 파츠(부품)가 수천 개에 이르는 부품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것들은 각기 다른 모양으로 스페어가 없다. 수십, 수백의 부품이 모여 건담이 되고 빅 벤(Big Ben)이 된다. 각각 부품들이 모여 하나의 완성품이 되는 것이다. 그중 하나의 작은 부품이 분실되거나 손상될 경우 완벽한 형태의 제작은 불가능하게 된다.
 공직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주무관부터 국·과장, 그 이상의 직위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모두 작은 부품이다. 프라모델처럼 모든 인원이 중요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경중을 떠나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원칙에 입각하여 행정처리를 해야만 공공성을 갖춘 공정한 공직사회가 이루어지게 된다. 
 우리는 각자 전체이자 부분이다. 개인의 행동이 공무원 전체를 대표하게 된다. 이것은 개인의 일탈이 집단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수백억을 횡령한 한 직원이 구속되는 일로 인해 OO은행 전체의 투명성이 의심받고 있는 것처럼, 개인의 작은 부패가 공무원 전체의 청렴도에 대한 불신이 된다. 본인만 책임지고 징계받으면 끝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에게 ‘나는 청렴한가?’라는 질문을 끊임 없이 던져야 한다. 반복되는 업무로 타성에 젖어 나태해짐을 경계해야 한다. 부패의 역이 청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반부패 외에도 직무태만 등 소극행정을 벗어나 소임을 다하는 것이 청렴이다. 민원으로 찾아오는 이에게 우리는 기관의 얼굴이자 기관 그 자체다. 기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음을 항시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행정처리에 있어 후회가 없도록 노력하자. 그리고 그게 최선이었는지 항상 생각해야한다. 너와 내가 ‘어제’, 그리고 ‘오늘’의 자신을 돌아보다보면 ‘청렴한 공직사회’는 그리 멀리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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