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경제팀장 김 현 숙. ©Newsjeju
▲ 지역경제팀장 김 현 숙. ©Newsjeju

지역경제팀장 김 현 숙


 요즘 공직사회는 내년 예산편성과 종합감사 준비, 올해 사업들의 마무리 등 각종 업무 처리로 마음이 바쁘다. 사무실엔 하루종일 또각거리는 자판소리, 전화 응대, 자료작성이나 업무추진 중 생겨난 짜증스런 삐그덕거림으로 공기가 무겁다.
 지난 주말 중학생 아들이‘제17회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배 전도학교스포츠클럽축제’농구에 참여하였다. 도착해보니 1쿼터 경기 중이였던 아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관중석 학생들은 목이 터져라 외쳤다. ‘괜찮아! 괜찮아!’ 코트 위 선수들도 서로 어깨를 툭툭 치며 격려했다. 2쿼터로 들어서면서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코트를 종횡무진 휘달렸다. 관중석은 더욱 들썩거렸다. 선수들의 이름이 하나 둘 호명되고 파이팅. 최고. 잘한다.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간혹 실수한 선수에게도 찬사는 여전했다. 점수는 크게 벌어졌고 상대 선수들은 풀이 죽었다. 그 순간 아들네 선수들은 상대 선수들을 격려하기 시작했다. 등을 쓸어 내리며 괜찮다며 어깨를 안았다. 경기하다 부딪히기라도 하면 서로들 금방 미안하다며 몸짓 한다. 경기가 끝나고 마무리 인사하는 상대 선수에게 쳐주는 박수 기세는 천정을 뚫을 것만 같았다. 뭉클했다.
 한 팀이란건 무엇일까? 서로가 한 팀이여서 서로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어린 학생들에게 숙연해졌다. 
 치열한 하반기가 기다린다. 그래도 어린 학생들이 한 것처럼 토닥토닥 격려하며 맘껏 응원하자 서로에게. ‘우리는 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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