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산읍사무소 오 은 민. ©Newsjeju
▲ 성산읍사무소 오 은 민. ©Newsjeju

성산읍사무소 오 은 민

몇 년전 중국 쓰촨성 지역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청두에서 구채구 지역으로 버스로 이동하다가 숙소에 도착해서야 지갑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되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게 되었다. 그때 숙소 직원이 나를 대신해서 중국은행 카드 분실신고와 버스회사로 전화해서 지갑을 찾아봐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다음날 우연찮게 같은 버스를 타게 되었고 지갑은 내가 앉았던 자리 좌석 사이에 끼어 있어 찾게 되었지만, 그때 그 중국인 직원이 나에게 베푼 친절 때문에 아직까지도 제주를 찾는 중국인을 만나면 뭔가 도와줄게 없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친절은 이렇듯 자신이 할 수 있는 사소한 행동이 어려움에 처한 이에게 큰 도움과 강한 인상으로 남게 되어 그 지역과 지역민에 대해 호감을 갖게 만든다. 
제주는 세계적인 관광지이다. 코로나 19로 움직이지 못했던 여행 수요들이 최근 제주를 많이 찾고 있다. 이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소한 친절이 관광객들에게는 깊은 인상을 주게 된다. 문화가 달라 우리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보이는 외국인들에게 힐난한다면,  사실 그 외국인이 우리말을 몰라 정확이 무슨 뜻인지 모를 지라도 우리 표정과 억양에서 자기를 비난하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면 그 관광객 입장에서 제주의 여행은 불쾌한 여행으로 평생 남게 될 것이고 다시 찾고 싶지 않는 관광지가 될 것이다.
그만큼 친절은 관광 경쟁력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름을 이해하는 인식 개선과 호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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