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SK인천석유화학과 '바이오가스' 생산 위한 업무협약 체결

▲ 제주자치도가 가축분뇨를 활용한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SK인천석유화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ewsjeju
▲ 제주자치도가 가축분뇨를 활용한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SK인천석유화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ewsjeju

제주특별자치도가 가축분뇨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미래 청정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책 대전환에 나선다. 

제주자치도는 가축분뇨의 에너지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자 유기성 폐자원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활용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면서 '민선8기 가축분뇨 관리 정책 대전환 추진계획'을 30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오는 12월 31일에 시행되는 '바이오가스 촉진법'에 앞서 가축분뇨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마련됐다. '바이오가스 촉진법'은 가축분뇨 등의 유기성 폐자원을 바이오가스로 생산하도록 의무화 한 것으로, 공공기관은 2025년부터 추진하고, 민간사업장엔 2026년에 적용된다.

퇴·액비화 및 정화처리에 초점을 맞춘 기존 정책과 병행해 가축분뇨를 에너지화하고 유기성 폐자원을 '돈(錢)되는' 미래 에너지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 이번 추진계획의 핵심이다. 

특히 가축분뇨의 안정적 처리와 처리방법 다각화를 위해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자원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통한 재생에너지 생산 및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추진된다. 현재 제주도정에선 오는 2033년에 11개소의 에너지화 시설을 짓겠다는 목표를 세워 둔 상태다.

제주자치도는 지방재정 부담 완화 및 목표 달성을 위해 민간 기업의 기술력과 자본력을 유치하는 한편, 국비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정은 30일 오후 3시 제주도청 본관 2층 백록홀에서 국내 대표 에너지·화학기업인 SK인천석유화학과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생산협력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최윤석 SK인천석유화학 대표이사를 비롯해 도내 농·축협 조합, 관련 단체 및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업체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SK인천석유화학은 그간 축적한 에너지 생산, 폐수처리 및 악취관리 등 축산업에 적용 가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축분뇨, 농축산 부산물 등 유기성 폐자원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협력사업을 주관하며 필요한 기술 및 재원을 조달하게 된다.

제주도정은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청정수소 생태계의 정책적 기반 조성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사업에 협조하며 중앙부처 공모 및 행정절차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바이오가스 산업 육성을 위해 SK인천석유화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최윤석 대표이사가 사인하고 있다.
▲ 제주특별자치도가 바이오가스 산업 육성을 위해 SK인천석유화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최윤석 대표이사가 사인하고 있다.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생산협력 사업에는 10년간 총 2000억 원의 공공·민간자본이 투입될 예정이다. 

총사업비 중 절반(1000억 원)은 SK인천석유화학 주도로 민간자본 투자를 유치하고, 나머지 절반은 국고 지원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국고 지원이 어려울 경우, 민간자본을 추가로 충당하게 된다.

이 사업을 통해 제주도정은 바이오가스 촉진법 시행에 따른 의무대상시설을 우선 선정하고, 혐기소화조 및 정제시설 설치 등 기존 가축분뇨 처리시설을 개선해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갖추고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게 된다.

유기성 폐자원 2000톤에서 바이오가스가 약 6만N㎥/일 발생하는 경우, 청정수소는 약 7.5톤/일이 생산되거나 천연가스 약 3만 9000N㎥/일로 대체될 수 있다. 계획대로라면 연간 약 4만 톤의 CO2-eq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정도의 양이면 연간 375대의 수소버스를 가동할 수 있는 규모여서 생산유발 약 4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약 17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고용효과도 2537명으로 예측했다.

제주자치도는 이 사업이 정상 추진될 경우, ▲온실가스 감축, 친환경 에너지 생산 등을 통한 탄소중립 실천 ▲제주지역 인재·전문기업 육성 및 고용 창출 ▲기업 투자유치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친화형 신재생에너지 시설 구축으로 지역과 상생 등 환경, 사회, 경제, 지역사회 등 다방면에 걸친 파급효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가 가축분뇨 관리 정책 대전환을 추진하는데 있어 SK인천석유화학의 기술력과 경험이 큰 탄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가축분뇨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돈(錢)되는 미래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해 자원순환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윤석 SK인천석유화학 대표이사는 "정유 및 석유화학 분야에서 오랜기간 쌓아온 역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원순환형 축산 시스템이 제주지역에 성공적으로 안착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협약이 실질적 결실로 이어져 제주지역 곳곳에 선한 에너지가 전파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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