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환경부 & (주)에스에프에코와 업무협약 체결

제주특별자치도는 잔존가치가 없어진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사업이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제주에선 그간 반납된 전기차의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도저히 재활용이 안 되는 폐배터리에 대한 처리 방법이 마땅치가 않아왔다.  

전기차에서 수거된 폐배터리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센터'를 통해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의 다른 방식으로 재활용해 왔다. 지난해에 103팩, 올해엔 36팩 정도의 ESS를 생산했다.

문제는 재활용하기엔 잔존가치가 너무 떨어져버린 폐배터리들이다. 이런 폐배터리는 ESS 등으로 활용되기가 어려워 완전 파쇄 후 다른 원료로 재생산되어져야 한다. 허나 현재까지도 제주엔 배터리를 전처리(완전 파쇄)하는 업체가 없다.

이로 인해 제주자치도는 이런 폐배터리를 육지부로 이송해 처리해야 하나, 이송 과정에서 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제주테크노파크에 보관해 왔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제주지역에 등록된 전기자동차에서 분리 수거해 보관 중인 폐배터리만 총 281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181대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화센터'에서 재제조하거나 다른 용도로 쓰일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100대가 완전 파·분쇄 대상으로 분리해 둔 상태다.

이에 제주자치도는 환경부 및 (주)에스에프에코사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전처리를 위한 시범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한다고 18일 밝혔다.

에스에프코프 회사는 초저온 동결파쇄를 통해 블랙파우더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블랙파우더(Black Powder, BP)란 배터리팩이나 스크랩 등을 파·분쇄한 후 선별을 통해 생산해 낸 리튬이나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금속물질 덩어리를 말한다.

제주도정은 이 기업과 시범사업을 추진해 블랙파우더를 육지의 후처리 시설(제련공장을 통해 리튬이나 코발트 등으로 추출)로 해상 운송해 처리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제주에선 부지를 제공(유상 임대)하고,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공급(유상 매각), 인허가 취득을 지원하게 된다. 환경부는 폐배터리 운송비용 지원과 관련 제도정비 및 인허가 취득을 맡는다. 민간기업 (주)에스에프에코는 화재나 폭발위험이 없고, 폐수가 발생되지 않는 친환경 공법을 적용해 초저온 동결파쇄 전처리 설비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김창세 혁신산업국장은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등급별로 분류해 농업용 운반차,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등 응용제품으로 재사용하는 한편, 재사용이 불가한 배터리는 전처리를 통해 안전하게 재활용함으로써 배터리 전주기 관리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