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아무리 생각해도 제주가 최적지" 강조

▲ 제주국제공항에 설치돼 있는 APEC 정상회의 유치 홍보 조형물. ©Newsjeju
▲ 제주국제공항에 설치돼 있는 APEC 정상회의 유치 홍보 조형물. ©Newsjeju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만일 윤석열 정부가 APEC 정상회의 유치 장소를 또 다시 '부산'에 줄 경우,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경고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4일 오전 9시 제주도청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화두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혁신'과 '고향사랑기부제', 'APEC 정상회의' 유치 등 3가지를 꼽았다.

우선 오영훈 지사는 "혁신이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며 "새로운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하면 된다. UAM이나 우주산업 등이 그러했다"면서 "모든 분야에 혁신이 방법이 정착돼야 하는데, 계속되는 사업에서도 방식과 틀, 형식을 바꿔 도민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공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설파했다.

이어 오 지사는 '고향사랑기부제'가 보다 더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 지사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제주에 기부금을 낸 국민은 총 1만 6000여명으로 전국 지자체 중 1위다. 액수로 보면 뒤쳐지긴 하지만.

이에 대해 오 지사는 "기부자의 대부분이 10만 원짜리 소액기부(92%)"라며 "담양군이 액수로는 1위이나 고액 기부자는 매년 기부하기 어렵지만 소액 기부자는 매년 기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게다가 제주에 기부한 뒤 답례품으로 받아간 것의 30%가 '탐나는전'이었다. 이건, 제주를 재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거라 매우 긍정적인 효과"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오 지사는 APEC 정상회의 유치가 최대 화두 중 하나라고 선정했다. 오 지사는 "늦어도 오는 4월, 5월 초께엔 유치 장소가 발표될텐데, 제주의 여건이 나쁘지 않다"고 자신했다.

오 지사는 "APEC의 가치와 목표에 가장 부합되는 도시가 압도적으로 제주라고 말하고 싶다"며 "모든 면에서 가능성이 제일 높은데, 접근성 강화를 위해 정석비행장과 무안공항을 항공기가 대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염두에 두고 있고, 숙박시설에서도 6성, 7성급 호텔들이 있어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ICC 등을 통해 국제회의 유치 경험도 부산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부산이 다시 가져간다는 건, 윤석열 정부의 지방화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미 2005년에 한 번 개최했기 때문에 다른 도시에서 개최돼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Newsjeju
▲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Newsjeju

이하 아래 내용은 이날 주고받았던 질의응답 내용.

질문... 지난해 말 정부의 추가 세수 추계가 있었다. 추가경정예산안 계획이 있나
답변... 1028억 원이 추가로 들어왔기 때문에 조금은 여유가 있으나 국세 부분에서 어떻게 정산이 이뤄질지 확인해야 한다. 그 시점이 2월 말이 될 것이고, 현재로선 판단하기 이르지만 이 과정에서 여유분이 생기게 된다면 추경을 고려할 수도 있다.

질문... 관광잠수함 운영 중단 문제, 어떻게 해야 하나
답변... 고용 유지 및 관광산업 부가가치와 지속가능한 환경 유지라는 가치가 상충되는 문제다. 관계 전문가와 문화재청, 서귀포시 당국 등과 협의해 조만간에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를 검토하겠다.

질문...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되면 검증은 어떻게 하나
답변... 기후환경국이 중심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말은, 실제 인허가와 관련된 행정절차를 담당하는 부서이기 때문이다. 그간 제기됐던 5가지 핵심 쟁점사항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고, 필요하다면 관련 위원회도 조직할 것이다. 이미 관련 법률과 제도 검토를 끝냈다. 고시가 이뤄지면 바로 행정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제주에선 갈등조정위원회 등의 위원회를 구성할 근거조항이 있기에 그걸 검토하고 있다.

질문... 올해 대중교통은 어떻게 추진되나
답변... 분담률 높이는 게 중요하다. 제주시 내 급행버스 운행으로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그만큼 수요가 생겼기에 올해엔 서귀포 지역까지 급행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선과 간선 체계를 명확히 하고, 탑승률이 낮은 버스에 대해선 노선을 일부 폐지하거나 감차 운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버스 회사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연간 200억 원 정도를 절감시켜 나갈 계획이다.
수소트램은 도시철도법에 의해 시행돼야 하는데, 도시철도망 기본계획에 제주지역이 반영돼야만 한다. 기본계획은 국토부가 수립하는거라 그 계획에 제주가 포함되느냐의 문제가 관건이다. 국토부에서 만일 B/C가 안 나온다고 판단하면 제주에선 못 하는거다. 헌데 이미 수소트램 기술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가 이걸 보류하고 있는 건 말이 안 된다.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돼야 하고 예산 성립과정을 통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길 희망한다.

질문... 저출산 문제, 제주만의 대책은
답변...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다. 청년들의 유출이 많은 게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출산율이 회복되리라 본다. 그러기 위해 상장기업을 유치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려는 거다. 또한 건강체험활동비 지급을 통해 대부분의 가정에서 이를 지원받을 수 있게 하고, 틈새돌봄을 통해 주말에도 돌봄사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허나 이것만으로도 부족하다. 다시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올해 이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질문... 오등봉 및 중부공원 시행사와 제주시 협상 지연... 결국 분양가 문제인데
답변... 중부공원 내 아파트 분양가에 대해선 상당한 접근이 이뤄졌다. 제가 볼 때엔 합리적인 분양가 산정에 근접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리라 보고, 오등봉 공원도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되면 연쇄적으로 추진되리라 본다.

질문... 월동피해 접수기간이 너무 짧다는 의견에 대해선
답변... 현재까지 40ha 피해 접수를 받았는데, 개선해야 할 필요 있다면 생산자 단체와 적극 협의해 검토하겠다. 좀 더 면밀히 접수받으라는 의견을 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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