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질문엔 "우리가 능력이 없다는 거냐" 발끈하기도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및 제주도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국민의힘 제주도당 예비후보 주자들. 왼쪽부터 김태현(아라동 을), 신창근(아라동 을), 장동훈(제주시 갑), 김승욱(제주시 을), 고기철(서귀포시), 김영진(제주시 갑), 이경용(서귀포시) 예비후보. ©Newsjeju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및 제주도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국민의힘 제주도당 예비후보 주자들. 왼쪽부터 김태현(아라동 을), 신창근(아라동 을), 장동훈(제주시 갑), 김승욱(제주시 을), 고기철(서귀포시), 김영진(제주시 갑), 이경용(서귀포시) 예비후보. ©Newsjeju

국민의힘 제주도당 소속 예비후보 주자들이 26일 김건의 여사의 '디올백' 관련 질문을 받자 일제히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날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듯 "혼탁선거를 배제하고 클린선거로 치르겠다"며 공동 서약서를 작성했다.

민주당의 제주시 갑 문대림 예비후보가 송재호 예비후보를 향해 연일 '검증해야 한다'면서 날선 공격을 퍼붓고 있자, 국민의힘이 이를 역이용하는 선거전략으로 써먹고 있는 셈이다.

이날 회견장엔 제주시 갑 김영진과 장동훈, 제주시 을 김승욱, 서귀포시 고기철과 이경용, 아라동 을 김태현과 신창근 등 모든 예비후보 주자들이 모였다.

모든 예비후보들은 클린선거 선언 이후 각자 2분 가량의 시간 동안 소신을 밝힌 뒤 기자단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이 때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관련 질문이 던져졌다.

기자단에서 "최근 디올백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 모든 예비후보 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만큼, 이 자리에서 각자 '디올백'과 관련해 입장을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일동 기자회견 장내가 싸늘해졌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맡고 있던 관계자가 "그런 질문은 기자회견 이후 개별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답변 회피를 유도하자, 허용진 위원장은 "이 질문에 답할 사람이 있으면 해달라"고 예비후보 주자들에게 넘겼다.

허나 7명의 국힘 예비후보 주자 그 어느 누구도 답변에 나서지 않았다. 앞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섣불리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위기설에 놓였던 것을 모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날 기자회견장에선 '전략공천'에 대한 질문도 던져졌다. 

기자단이 "국힘 중앙당에서 전략공천을 염두해 두고 있는 것 같던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여러 차례 묻자, 고기철 예비후보는 "여기 있는 예비후보들이 모두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질문하는 것이냐"며 "예의에 어긋나는 질문인 것 같다"며 발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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