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국민의힘 서귀포시 선거구
"이경용, 15일 오전까지 공개 사과 없다면 법적 대응 밟을 것"
고기철 "전략공천 읍소? 명예훼손이다"
이경용 "한팀으로 민주당 심판이 중요, 별다른 대응 하지 않겠다"

사진왼쪽부터) 이경용 예비후보, 고기철 예비후보
사진왼쪽부터) 이경용 예비후보, 고기철 예비후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국민의힘 서귀포시 선거구 두 명의 예비후보자 신경전이 거세지는 형국으로 흘러가고 있다.  

고기철 예비후보가 이경용 예비후보 측에 법적 대응을 선전 포고했다. 이 예비후보가 언론에 발송한 "국힘 공천위 면접장에서 고기철 예비후보가 전략공천을 읍소했다"는 보도자료가 발단이 됐다. 

14일 고기철 예비후보는 <이경용, 악의적인 목적으로 당내후보 선정 앞두고 거짓 선동 하지 마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예비후보가 서귀포시민에게 저의 명예를 실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일(15일) 오전 9시까지 언론을 통해 공개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을 강행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이번 신경전의 시작은 이날 오후 언론사에 발송된 이경용 예비후보의 <면접장에서 전략공천 읍소, 매우 당황>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촉발됐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13일 오후 1시30분쯤부터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주시 갑, 제주시 을, 서귀포시 지역구 순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서귀포시 국민의힘 소속으로 면접을 본 예비후보는 고기철·이경용·정은석 주자다. 

이경용 예비후보는 보도자료와 <뉴스제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당시 면접장에서 오간 발언에 유감을 표했다. 

그는 "고기철 예비후보는 선거 전략을 묻는 면접위원을 향해 '서귀포 지역은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며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가 버젓이 있는데도 전략공천 발언은 예의를 져버린 행위"라는 소견을 내세웠다. 

이어 "전략공천은 출마 예비후보의 경쟁력이 없거나 나서는 주자가 없을 때 필요한 것"이라며 "지금처럼 지지율이 계속 상승하고 상대 후보와 경쟁에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기철 예비후보만 모르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100m 결승점에서 50m 지점을 통과한 선수들이 있지만, 다른 후보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자신만 결승점에 가겠다는 마음으로는 정의로운 사회 구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해당 주장에 고기철 예비후보는 뉴스제주 전화 인터뷰에서 "저는 전략공천이라는 4음절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경선을 하게 되면 분열 돼 이탈 표가 많을 가능성이 있어 '경선을 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시선을 던졌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오후 고기철 예비후보가 공개 사과와 법적 대응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이경용 예비후보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취재진에 전했다. 이경용 예비후보 측은 "선의의 경쟁으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예비후보의 무능정치를 심판하는 '한팀'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