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제주도청 앞 기자회견
"수요 예측도 빗나가는 사업···현 공항 확충으로도 충분"
"목소리 내지 않는 오영훈 지사, 자격 없어"

▲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감의 목소리를 전했다. ©Newsjeju
▲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감의 목소리를 전했다. ©Newsjeju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이하 제2공항 저지도민회의)'가 재차 사업 반대 목소리를 냈다. 제2공항 기본계획을 중단하고, 도민결정권 보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영훈 도정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를 표출했다. 

15일 오전 '제2공항 저지도민회의'는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2월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도민 다수가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로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여론조사는 도민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국토부의 약속에 근거했지만, 원희룡 도정과 국토부는 약속을 어겼고 제주 출신 국회의원들의 무책임까지 더해져 물거품이 됐다"고 지적했다. 

제2공항 저지도민회의는 사업 추진의 당초 목표인 '수요 예측'도 꼬집었다.

이들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 당시 제주도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유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다. 제주를 찾는 입도객이 연간 4,560만명에 이른다고 했던 미래 예측은, 2023년 기본계획에서 3,970만명으로 줄었다. 

관광객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현시점에서 예측된 입도객 현황은 의미가 없고, 인구감소 등 사회적 문제를 반영해 재산정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 제주공항은 연간 3,100만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세계적인 공항설계 전문기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시설개선 등으로 연간 4,500만명까지 하다는 보고서가 나온 바 있다고 강조했다. 신공항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취지다. 

오영훈 제주지사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제2공항 저지도민회의 측은 "오영훈 지사는 제2공항 문제에 아무런 소신을 밝히지 않고 있고, 갈등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해법조차 제시하지 못한다"며 "도지사 선거 과정에서 '도민결정권'을 내세웠지만, 주민투표 요구도 '국토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수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국토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꼬리를 내린다면 도지사는 대체 왜 존재하는 것인가"라며 "도민 대표 역할을 방기하고 제주의 자존을 무너뜨리는 도지사는 자격이 없다"는 소견을 내세웠다. 

또 "올해 하반기 기초자치를 포함하는 행정체제 개편 주민투표가 추진된다. 핵심은 '도민결정권 실현'"이라며 "오영훈 도정은 제2공항 역시 주민투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10년째 지속되는 제2공항 갈등을 끝내기 위해서 총선 출마 후보자들도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찬반 입장을 넘어 '도민 결정을 통한 갈등 해결'에 동참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제2공항 저지도민회의는 "공항 사업은 도민 생존권을 위협하고 생태적 재앙을 불러오는 사업"이라며 "군사 공항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으로 도민들도 사업 반대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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