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Basic.
중학교 2학년생들과 초등학교 6학년이 걸그룹 멤버다.
소녀시대를 뛰어넘겠다는 의지가 다분히 보인다.
얘네들이 누구야? 라고 궁금해 하신다면 직접 사진 찾아 보시길 바란다.
방송계도 ‘로리타 증후군(Lolita Syndrome)'이 발동하는 꼬락서니를 보니 사진 게재하면서 까지 이 그룹이 누군지 소개하고 싶지 않다.

로리타 증후군.
롤리타(lolita)라고도 하는 이것은 어린 여아들을 대상으로 성적흥분을 느끼는 남성의 심리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방송에서 여성의 성(性)을 노골적으로 상품화하기 시작한 때는 서태지가 몰고 온 대중문화의 파급효과에서 비롯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 후 박진영의 예의 그 ‘춤’이 기폭제로 작용하게 된다. 방송에서 엉덩이를 쓸어 올리는 장면이 표현의 한 방법으로 인정되고, 관객들은 새로운 접근에 열광한다. 이 후 수많은 가수들, 연예인들이 보여주는 TV 방송에서의 모습들은 기존의 성역을 부수고 부수며 파격적인 연출을 거듭 표현해 내기에 이른다.
각종 신비주의와 이미지즘의 과도한 표현의 무대가 바로 TV 방송 매체가 된 것이다.
대중들은 TV에서 보여지는 선정적인 화면들에 거부감을 느끼는 듯 하다가도 이내 시선을 떼지 못한다. 왜냐, 인간의 4대 본성 중 하나인 성욕(性慾)을 말초적으로 자극시키기 때문이다.
TV는 바로 그것을 상품화시켰다.
광고가 몰리고 시청률이 증가하며 돈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의 방송윤리는 돈과의 협상테이블에서 대중의 비위를 맞추는 최저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

자, 그 누구도 이제는 성상품화에 대해 비판적이지 못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소녀시대를 외치고 있지 않은가...!!!
거기다 더 못해 이젠 초등생 걸그룹이라니...!!!

성욕을 자극시키는데도 참 전략적이다.
일반적인 에로 영화나 포르노 같이 대놓고 들이대면 오히려 성적흥분(sexuality)이 감소한다.
더구나 그런 방식으로의 접근은 대중화할 수 없다는 것을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아주 잘 알고 있다.
벗은 듯 안 벗은 듯, 보일 듯 말듯 한 카메라의 시선처리를 유도하는 방송연출을 통해 관객들은 한 번만 봐도 압도당해버린다.
하지만, 그것도 한 두 번.
이내 그러한 수법에 익숙해져버린 관객들에게 연예인들은 보다 더 자극적인 시선을 제공하려 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TV 방송은 인간 내면의 그 어두운 부분까지 갉아먹으려 한다.
여성의 성상품화가 자본주의에서 파급될 수밖에 없는 당연한 귀결이라해도, 로리타 증후군 꼼수를 노리는 상품화는 안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초등생을 섹시하게 만들어서 어쩌자는 것인지... 그만하자.
대체 어느 막장까지 가서야 이 짓이 많은 짐승(성폭력 가해자, 거의 99.99% 남성)들의 아드레날린을 솟아오르게 하여 폭발시키고 있는 것인지 알게 될까.
아, 모르고 있진 않을 것이다.
다만, 그런 엔터테인먼트의 사장들은 자신들의 연예인 상품전략이 성범죄율과 상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설득력있게 주장하고 있을테니 별 신경쓰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상품화 시키려는 자세는 아무리 기업이윤을 생각하는 차원이라도 기업의 가장 근본인 기업윤리를 배반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하긴 GP Basic을 배출한 회사에게 기업윤리 자체가 존재하는지 의심스럽다.

아무리 인기가 좋고, 돈이 좋다고 하지만, 초등학생들까지 벗겨 제끼는 짓은 제발 하지 말자.

솔직히 까놓고 말해, 그 학생들에게서 어떤 성적 매력을 느끼고 싶은가?
그게 아니고 노래를 잘해서? 뛰어난 가창력을 듣고 싶어서?
아직 목소리도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았을 초등학생에게서?
어차피 몇년 지나면 최연소 걸그룹이란 타이틀이 무색해 버릴 텐데 한 번의 주목을 이끌기 위해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연예계 실태를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차라리 섹시함을 버리고 악기 하나씩 들고 나와 밴드를 하면 대찬성이다.
벗어제끼는거 이제 정말 그만하자.
안그래도 한국 대중음악의 다양성이 완전 죽어나가고 있는 판에.

 

<김명현 기자/저작권자(c)뉴스제주/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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