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면 고태숙 여사 "초등학교도 못나와 평생 한이 됐다"며 매해 1천만원씩 한해도 빼지 않고 전달

8년에 걸쳐 8,000만원의 거금을 장학금으로 기탁해온 어느 독지가의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일본에서 봉제사업을 하며 모은돈을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는 한경면 출신 제일교포 고태숙(여, 56)여사.

고씨는 너무나 가난한 집안 형편 탓에 초등학교만 마친 채 학업을 중단하고 13살 어린나이에 타국인 일본으로 건너가 의류공장 재봉일과 옷 장사 등 갖은 고생을 했던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각고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재일교포인 제주도 대정읍 출신의 남편을 만나 봉제공장을 같이 운영했으나 15년 전 남편을 지병인 암으로 인해 먼저 떠나 보내야 하는 아픔도 겪었다.

고씨는 이런 아픔과 고난을 겪고 힘들게 모은 소중한 돈을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에게 지난 2000년부터 한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장학금을 전달 해 왔기에 소중함의 가치가 더하다.

고씨는 24일 오전 11시 제주시청2층 회의실에서 박모(제주상고 1학년)양등 고등학생 6명과 고모(제주대 국문과 2학년)양등 대학생 14명등 총20명에게 각 50만원씩 1천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로써 올해까지 총 160명의 불우학생에게 8천만원 이라는 거금의 장학금을 전달한 셈이다.

고씨는 "가정이 어려워 학업을 제대로 마치지 못해 평생의 한으로 남았다"며 "앞으로도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힘 닿는데까지 장학금을 매년 지원하겠다"고 밝혀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

현재 고씨는 일본의 재봉공장을 모두 정리하고 먼저 보낸 남편의 유골도 고향 제주로 옮겨 와 꿈에 그리던 고향에서 일본을 오가며 노후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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