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마시면 자칫 배앓이를 할 수 있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무교동과 왕십리동, 사근동 등 청계천 상ㆍ하류 3곳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이들 지역 모두 연평균 기준으로 물놀이가 가능한 수질인 2급수 기준치보다 많은 대장균이 검출됐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사근동에서는 100㎖당 1만4천113마리의 대장균이 검출돼 2급수 기준치인 100㎖당 1천마리 이하의 14배에 달했다.

이 중 대변을 통해 배출되는 분원성 대장균도 1천96마리로, 기준치 200마리의 5배를 초과했다.

왕십리동에서는 1만2천478마리가 검출됐으며 이 중 341마리가 분원성 대장균이었다.

도심쪽인 무교동에서도 대장균이 1천477마리, 분원성 대장균이 203마리 검출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질이 크게 개선돼 분원성 대장균 수가 사근동 157마리, 왕십리동 87마리로 줄었으나 총 대장균 수는 각각 2천110마리와 1천150마리로 여전히 기준치를 넘었다.

대장균은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세균으로, 많이 검출되면 다른 세균과 바이러스가 있을 가능성도 높아 물놀이 중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한강물을 정화해 흘려보내지만 비가 오면 하수도가 흘러들어가 일시적으로 오염도가 높아질 수 있으며, 이때 청계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며 "평상 시는 수질기준에 부합하는 깨끗한 물인 만큼 질병 노출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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