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시사저널, 전문가 1000명 설문
ㆍ영향력·열독률 등 모두 뛰어

조선, 중앙, 동아일보와 KBS의 신뢰도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지속적으로 동반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향신문은 미디어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위기 속에 국내 영향력 있는 10개 매체 가운데 유일하게 신뢰도가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시사저널’이 지난달 22~30일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를 통해 10개 분야 전문가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시사저널은 16일 ‘2010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라는 제목 아래 국내 방송·신문·인터넷 포털들을 상대로 언론매체의 신뢰도, 열독률, 영향력에 대한 조사결과(3곳 복수응답)를 발표했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부문에서 조선, 중앙, 동아 등 이른바 ‘보수 빅3’는 한겨레(2위·26.7%)와 경향신문(4위·20.5%)에 밀려 각각 5, 6, 7위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도 조선은 14.4%에서 11.1%, 중앙은 10.4%에서 7.1%, 동아는 7.9%에서 7.0%로 각각 신뢰도가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명박 대통령 특보 출신의 김인규 사장이 취임한 KBS는 2009년 25.5%에서 20.6%로 4.9%포인트 하락, 10대 언론매체 중 가장 큰 신뢰도 추락을 기록했다. 반면 경향신문은 2009년 18.5%에서 20.5%로 유일하게 신뢰도가 상승한 매체로 조사됐다.

시사저널은 “(신뢰도 조사에서) 경향신문이 3위인 KBS와 0.1%포인트의 차이를 보이며 신뢰도 ‘빅4’의 하나로 불러도 될 만한 지목률을 기록한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며 “반면 보수지로 분류되는 조·중·동이 11.1~7.0%로 언론 신뢰도에서 선두그룹과 큰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경향신문은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부문에서도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고 ‘가장 열독하는 언론매체’에서도 2008년 9위, 2009년 8위에 이어 올해는 6위(13.2%)를 차지해 중앙(8위·11.9%)과 동아(9위·8.4%)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원용진 서강대 교수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경향신문이 이명박 정부 들어 약진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라면서 “경향신문이 현 정부를 가장 잘 비판했다고 언론 소비자들이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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