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개봉한 일본 블록버스터 ‘망국의 이지스’(감독 사카모토 준지)에는 낯익은 얼굴이 등장한다. 바로 ‘가면’ ‘돈텔파파’에 출연했던 배우 채민서가 그 주인공이다.

‘망국의 이지스’는 남자들이 가득한 액션 영화지만 테러리스트 중 여성이 꼭 필요했고 550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채민서가 그 주인공이 됐다. 채민서는 ‘망국의 이지스’에 ‘정희’라는 테러리스트로 출연했다.

그러나 캐스팅 당시 ‘망국의 이지스’가 일본 극우 논란에 휩싸여 채민서는 국내 언론으로부터 반감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2005년 ‘망국의 이지스’는 일본에서 큰 흥행을 기록하며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일본 영화 속 우리나라 배우의 등장은 채민서가 처음이 아니다.


1999년 개봉된 이토-준지 원작 공포영화 ‘소용돌이’에도 한국배우가 잠깐 등장한다. 공포의 도시에 TV 리포터로 등장한 여인은 배우 신은경이었다.

월드스타 김윤진은 2000년에 ‘러쉬’라는 일본 영화에 출연했다. 김윤진은 1998년 ‘쉬리’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으며 캐스팅이 됐다. 2001년에는 재일 한국인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 영화 ‘고’에 김민과 명계남이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손하는 ‘키사라즈 캐츠아이’에 조연으로 출연했고 지난해 ‘키사라즈 캐츠아이-월드시리즈’에도 참여했다.

또 일본에서 특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최지우는 ‘윤무곡-론도’라는 TV 시리즈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인기를 누렸다. 특히 ‘윤무곡-론도’에서 최지우는 ‘냉정과 열정사이’의 매력적인 남자 배우 ‘다케노우치 유타카’와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배두나는 지난해 ‘린다 린다 린다’의 주인공을 맡으며 연기의 폭을 넓혔다. 일본어가 능숙치 않은 한국 유학생 ‘송’ 역할을 일본 배우 틈에서 완벽히 소화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2001년 일본 유학 중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고 숨져 일본 국민들을 감동시킨 이수현 씨의 생애를 다룬 한일합작 영화 ‘너를 잊지 않을거야’에는 이태성이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에는 이태성 외에도 정동환, 이경진, 홍경민 등이 함께 출연한다.

채민서가 출연한 ‘망국의 이지스’는 지난 12일 개봉했다. 극우 논란과 채민서의 일본 영화 등장 등 숱한 화제를 뿌린 ‘망국의 이지스’가 일본에서처럼 우리나라에서도 흥행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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